[WIKI MARKET] "막을 방법이 없나?"…중국 초저가 제품의 공습
[WIKI MARKET] "막을 방법이 없나?"…중국 초저가 제품의 공습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4.02.13 09:19
  • 수정 2024.02.1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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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지난해 3월 기준 국내 3위 종합 쇼핑몰 차지
미국서도 상승세…현지 할인점 시장점유율 3위 기록
문화 공정 논란에도 ‘멀쩡’…품질 논란만 유일한 걸림돌
중국 이커머스업체 테무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중국 이커머스업체 테무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고물가 시대를 틈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 속도에 국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후 일어날 수 있는 파급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테무가 국내 시장에서 연일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3위 종합 쇼핑몰 앱 자리에 올랐다.

미국 시장에서도 상승세다. 지난해 12월 미국 내 할인점 시장점유율이 17%로 시장 내 3위를 기록했다. 1위와 2위는 전통적인 할인 매장인 달러제너럴(43%), 달러트리(28%) 등이 차지했다. 테무는 2022년 9월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다.

테무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판둬둬가 운영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초저가에 생산된 물품을 소비자에게 파는 구조다. 유통단계를 줄여 상품 가격을 낮췄다.

광고가 테무의 핵심 전략이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5억17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SNS채널에 대한 광고도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12억달러를 메타에 광고비로 지출했다. 중국에서 난 이익이 미국 시장의 광고비를 뒷받침하고 있다.

테무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물가의 지속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시작된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초저가 시장이 생성됐다. 초기 중국 알리익스프레스가 이 시장을 장악했지만 테무가 마케팅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테무의 급성장은 국내 다른 유통채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통시장,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저가 제품들을 살 수 있는 대체재가 됐기 때문이다. 다른 유통채널의 감소 요인이라는 의미다.

품질 논란이 테무 이용자 증가를 막는 유일한 장애물이다. 10개를 구매하면 정상적인 물건이 오는 확률이 2~3개 정도라서다. 다만 이 같은 단점도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상쇄시키고 있다.

문화공정 논란도 테무의 급성장을 막지 못하고 있다. 앞서 중국 한복 코너에서 중국의 정통 의복이라며 한푸를 팔았고 한국어와 영어로 김치를 검색하면 중국식 야채 절임이 나오면서 논란이 불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테무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알리익스프레스까지 합치면 중국산 이커머스 업체가 미치는 국내 시장 영향력은 더 커진다. 이 두 업체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 합계는 1019만명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테무가 국내 시장에 공세를 가하면서 국산 이커머스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인 후에 어떤 전략을 취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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