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人터뷰] '모우다' 전지선 대표 "균등한 투자기회 제공 매료...온투업은 숙명"
[WIKI 人터뷰] '모우다' 전지선 대표 "균등한 투자기회 제공 매료...온투업은 숙명"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4.02.15 15:41
  • 수정 2024.02.15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조교수서 사업가로 변신
사업 초기 위기 맞아 의료인 대출 상품 취급 ‘선회’
작년말 누적대출액 983억…올 상반기 흑자전환 목표
모우다 전지선 대표. [출처=모우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 모우다 전지선 대표. [출처=모우다]

“평소 부나 권력의 재분배에 관심이 많다보니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하는 온투업에 매료된 것은 당연했다. 필연적으로 이 길에 접어들었고 설립 8년인 올해 흑자를 내다보게 됐다."

의료인 대출 전문 온라인투자금융연계업체인 '모우다'의 전지선 대표는 온투업에 뛰어든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온투업은 개인들이 적은 투자비용으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기에 숙명처럼 모우다를 설립했다는 것이다. 

온투업계 내에서 유일하게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모우다는 2016년 설립됐다. 설립 1년 만에 누적대출액 5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말 기준 누적대출액 983억원으로 이 기간 성장률 1866%를 기록했다. 올해는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업계는 이같은 전문성과 성장성에 모우다를 주목하고 있다.

전지선 대표의 창업 스토리는 남다르다. 대학교 졸업 후 곧장 사업가의 길을 걷는 경우와 달리 한차례 진로 변경을 하고 모우다를 이끌게 됐다. 전 대표는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조교수로 게임이론을 강의한 바 있다.

2014년 미국 P2P기업 '렌딩클럽'의 상장도 진로 변경에 영향을 미쳤다. 렌딩클럽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체를 예측하는 것을 사업 모델의 기반으로 삼았다. 데이터를 통한 연체 예측에 자신감이 있었던 데다가 P2P금융이라는 새로운 산업군이 제도적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스스로 경험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이내 국내에서도 렌딩클럽과 같은 성공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고 선제적으로 신시장에 뛰어들었다. 

모우다는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전문 온투업체다. 온투업은 이름을 바꾸기 전 P2P금융이라고 불렸다. 전문적인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게 아닌 개인과 개인 간의 금융거래로 이뤄지는 게 P2P금융의 특징이다. 월 잉여자금이 1만원이나 10만원인 개인들이 비교적 낮은 정보수집 비용으로 자본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올해 목표는 흑자전환이다. 작년에는 아쉽게 흑자전환을 놓쳤지만 올해는 상반기 내에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현재까지 행보를 볼 때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업계는 모우다의 전문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이 주로 부동산 관련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반면 모우다는 의료인 대상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온투업체들의 연체율이 치솟고 있는 만큼 모우다는 안정성 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기준 모우다의 연체율은 3.24% 수준이다. 두자릿수를 넘긴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는 온투업계의 현실과는 사뭇 다르다.

건전성 지표도 강점이다. 현재까지 실행된 약 1000억원의 대출 중 손실 확정금액은 0.1%에 그친다는 게 모우다 측의 설명이다.

사업초기에는 난관도 있었다. P2P 분야에 대한 경험없이 과감하게 뛰어든 ‘성장통’이었다. P2P 플랫폼을 런칭할 때까지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고 유효성을 검증할 데이터를 구하는 게 녹록치 않았다.

시련은 기회가 됐다. 사업을 정상화할 새로운 아이템을 신속하게 찾았다. P2P산업이 초창기였던 만큼 불확실성이 컸기에 적은 리스크가 필수 요건이 됐다. 모든 여건을 검토해 본 결과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P2P 사업을 대안으로 결정했다. 이 선택이 현재까지의 순항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

다음은 모우다 전지선 대표와의 일문일답.

모우다의 상품 중 하나인 청년닥터 관련 사진. [출처=모우다]
모우다의 상품 중 하나인 청년닥터 서비스 화면. [출처=모우다]

▶ 모우다에 대해 소개 한다면.

- 전통적인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대출과 투자 서비스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다른 온투업과 서비스의 형태는 동일하지만, 차입자(대출자)가 병원을 운영하는 개원의사나 페이닥터 등 전문 의료인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자금이 필요한 의사와 잉여자금을 투자해 중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를 연결한다. 모우다는 병의원과 의사의 상환능력을 평가한 후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그리고 왜곡없이 투자자가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역할과, 대출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 연체시 투자금을 회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사명을 모우다로 짓게된 배경은.

- 우선 회사 이름을 순한글로 만들고 싶었다. 전통적인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되었거나 전통 금융이 보지 못하는 곳을 따뜻하게 아우르고 이들을 위한 투자자들의 마음을 모은다는 의미를 담아서 ‘모우다’로 정했다. 맞춤법상 ‘모으다’가 맞는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면 영어 표기나 발음이 지나치게 복잡할 것 같아서 ‘모우다’로 최종 결정했다.

▶ 올해 상품 출시 계획은.

- 기존 주력상품의 스케일업과, 병의원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의약품유통업체(의약품도매업체)의 확정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상품인 MSCF를 규모있게 런칭하는 것이 목표다.

▶ MSCF는 어떤 상품인지.

- 병의원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의약품유통업체(의약품도매업체)의 확정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상품이다. 2023년에 파일럿으로 10개 이내의 상품을 출시했고, 얼마 전에 마지막 상품까지 파일럿 상품의 상환이 모두 끝났다. 의약품유통은 특성 상 매출채권의 정산이 의약품 공급 후 약 3개월에서 6개월, 병원 규모에 따라 1년까지도 지연되기 때문에 매출채권을 유동화하고자 하는 업체들의 니즈가 있다. 모우다는 병의원에 대한 평가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병의원과 거래하는 의약품유통업체의 현금 유동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상품이다.

▶ 최근 몇 년 간 수익률은 어떻게 되는지?

- 2020년 말 12.21%, 2021년 말 12.11%, 2022년 말 11.85%, 2023년 말 11.92%를 기록했다.

▶ 닥터레디, 청년닥터, MFC, 비즈닥터, 우리동네주치의, MSCF 중 주력 상품은?

- 모우다의 주력상품은 개원의를 대상으로 하는 우리동네주치의이며 청년닥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동네주치의는 2016년 가장 먼저 출시해 이후 계속된 의사 대상 대출 상품이라 모우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수익률도 가장 높다.

▶ 의사들이 금융권에서 전문직 대출을 받는 경우와 모우다를 통해 대출을 받는 것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

- 모우다는 타 온투업이나 투자수익률과 비교해 투자하는 개인이나 법인 투자자로부터 대출에 필요한 투자금을 모집하기 때문에 은행보다 조달금리가 높고, 대출을 받는 분들의 입장에서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 그러나 모우다는 상환능력에 대한 평가에서 전통금융과 차이가 있다. 개인의 신용거래이력, 신용점수, 부채의 수준, 결산된 재무자료도 심사하지만 장래의 소득과 현금흐름을 추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매출이 성장하고 있거나 안정적인 매출의 흐름이 기대되는 병의원 운영 개원의에게는 전통적인 금융기관보다 추가로 대출한도를 부여될 수 있다. 향후 1년에서 5년 사이에 비교적 안정적인 고소득이 기대되는 젊은 봉직의사(페이닥터)에게도 현재의 소득만을 고려할 때보다 더 높은 대출한도를 부여한다.

▶ 대출 연체가 발생했을 경우 대출자가 받게 되는 패널티는 어떤 것인지?

- 차입자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모우다는 연체 발생사실을 신용정보원에 등록하고 이 사실은 전체 금융기관에 공유된다. 차입자 신용점수의 하락과 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금 상환에 대한 요청이 발생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모우다는 대출 시 약정한 안전장치에 따라 차입자의 기타 자산을 대상으로 대출금 회수를 위한 강제집행 등 법적인 조치를 통해 최대한 빠르게 회수가능한 금액을 회수해 투자자에게 상환한다.

▶ 부실채권으로 판명됐을 경우 처리하는 시스템은 어떻게 되는가?

-모우다가 자체 추심을 통해 추가 금액을 회수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 부실채권매입사와 협의해 적절한 가액에 판매해 해당 금액을 투자자에게 상환하고, 가능한 모든 자산을 회수하였으나 종국적으로 파산하는 등의 이유로 추가 회수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투자자들에게 공지하고 부실 종결 처리를 하도록 되어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koljjang@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