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지난해 해운 운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2008년 호황기와 비슷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2년과 비교하면 실적이 저조하다. 이는 HMM은 2019년까지 9년 간 적자를 이어오다 코로나19로 운임비가 오르면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극호황기를 누린 영향이다.
HMM은 지난해 영업익 5849억원을 내 2022년보다 94% 줄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4010억원으로 55%, 순이익은 1조63억원으로 90% 각각 줄었다.
2022년과 비교한 수치만 보면 HMM이 매우 저조한 실적을 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2022년이 코로나19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운임비가 크게 오르면서 예외적인 실적을 올렸고, 2023년부터 수급 불균형이 정상화하면서 실적을 조정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은 해운업황이 호황이던 2008년 매출 8조9310억원과 비슷하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7.0%로 2008년 6.8%보다 더 높다. HMM이 2010년에 영업익 6018억원을 기록한 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 동안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실적은 호실적에 가깝다.
해운 수급 불균형이 정상화에 됨에 따라 HMM은 우선 초대형선을 투입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2021년에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올해 인수해 운영하면 선복량이 100만TEU 수준에 이른다.
또 불확실한 세계 경제와 업황 변화에도 발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다. 또 홍해 이슈로 인한 수에즈운하 통항 제한과 지속적인 가뭄으로 인한 파나마운하 통항수 제한 등 해운 운임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HMM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급 불균형이 심했던 2020년~2022년을 제외하면 지난해 순이익은 역대 가장 큰 금액”이라며 “대형선 투입에 따른 원가 하락과 수익성 높은 화물 영업 강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시장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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