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범 회장, 해외 수출·투자금 확보로 자금 동맥경화 해결
"소비자가 등 돌리면 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근무 나서"
음식물 처리기 기업인 세인홈시스 싱크리더가 소비자 블랙리스트, 설계상 하자 등의 논란 끝에 결국 지난 1월 경영 위기에 빠졌다. 대다수의 직원들은 이 과정에서 이미 퇴사한것으로 파악됐다. 우여곡절 끝에 남은 최후의 임직원들은 "어떻게든 등 돌린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고 회사를 살려내겠다"는 마음으로 전의를 불태우는 분위기다.
15일 김 회장은 '고객 사과문 및 AS 서비스 안내'를 통해 그간 마비됐던 AS서비스의 재개시를 알렸다. 김 회장은 "싱크리더 경영악화로 현장 기사에게 서비스 수수료 지급 지연 및 부품 수급 지연으로 출장 서비스 업무에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다.
김 회장은 이어 "현 상황을 신속하게 처리하고자 무상서비스 대상 고객에게 당분간 부득이하게 기사 출장비를 유상으로 조치하기로 했다"면서 "무상서비스 고객은 유상 AS 서비스 출장비인 3만3000원을 선결제하면 추후 서비스 부품 비용을 무상으로 드리거나, 기타 다른 방식으로 보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CS팀 직원들이 대거 퇴사한 이유로 당분간 AS접수는 홈페이지만 가능하다. 다만 세인홈시스 측은 "고객지원에 계약자 성함, 주소, 제품명, 연락처, 증상 등을 표기해 남겨주면 답변이 전달되지 않더라도 서비스 접수는 완료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세인홈시스 싱크리더가 위기 속에서도 이같은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던 데에는 본사 뿐만 아니라 각 지점별 총판·대리점 직원들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AS 관련 부족한 자금은 대리점이 자비를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싱크리더 제품을 다루고 있는 일부 대형 렌탈사들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팔을 걷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 대기업 렌탈사는 싱크리더의 CS팀 부재를 메꿔주기 위해 일부 자사 CS팀 지원 방안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판 담당자는 "지금 우리는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 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목숨걸고 일하고 있다"면서 "부실공사 논란을 겪고 재시공한 아파트는 어느 집보다 단단하게 짓는다는 말이 있다. 싱크리더도 소비자의 중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위기 해결을 위해 임직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읍소했다.
본사 영업 담당자 역시 "내가 무너지면 나와 함께 한 수많은 식구들이 함께 쓰러진다는 각오로 출근하고 있다"면서 "내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싱크리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회사는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경영 위기가 경영진 및 임직원들에게 '전화위복'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가장 시급했던 AS 해결 방안을 내놓은 김 회장은 곧바로 일본 수출과 투자금 유치 등을 위해 지방 공장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