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물가가 떨어지기만 하면 좋을까? 중국을 보라
[월드 프리즘] 물가가 떨어지기만 하면 좋을까? 중국을 보라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2.18 06:45
  • 수정 2024.02.18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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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를 상징하는 푸둥 루자쭈이 금융가의 빌딩숲 [사진 = 연합뉴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를 상징하는 푸둥 루자쭈이 금융가의 빌딩숲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주식시장은 1월 PCI(소비자 물가지수)에서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가까운 장래에 금리 인하가 불가능하다고 반응하면서 휘청거렸다.

시장 상황과는 별도로, PCI 데이터는 고물가가 여전히 유지되면서 미국인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이는 최근에 새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자동차 보험료율이 1년 전보다 21%나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사정은 전혀 딴판이다. 중국의 물가는 1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디플레이션(deflation)이라고 알려진 경제 현상을 겪고 있는 중국처럼 물가 하락이 경제 전반에 걸쳐 확산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17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분석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가격 하락은 좋게만 들릴 수도 있다. 비싼 물가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디플레이션이 퍼지면 향후 가격이 더 내려갈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지금 당자 구매할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예를 들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닌 이상, 한 달 안에 가격이 크게 더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오늘 새 오븐을 구입할 이유가 없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소비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 그 결과 기업이 고용을 축소하게 되면 경기 침체가 촉발될 수 있다.

중국에서는 디플레이션의 영향이 주식시장에 큰 타격을 주어 지난해 중국 주식은 세계에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시장 중 하나가 되었다. 이 때문에 중국 국부펀드까지 나서서 주가 부양을 위해 중국 상장 기업들의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쇼핑몰 [사진 = 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쇼핑몰 [사진 = 연합뉴스]

또한, 중국은 소비 지출을 늘리기 위한 부양책까지 추진 중이다.

실제로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약이 된다

주로 에너지 수급 및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인과 세계가 경험한 인플레이션 급증은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원하는 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마찬가지로 잉글랜드은행(Bank of England)과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 등 대부분의 주요 중앙은행들은 제로 인플레이션보다는 연간 2% 정도의 인플레이션 유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바로 중국과 같은 소비자들의 구매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는 나아가 중앙은행들에 디플레이션을 대비하는 약간의 완충 효과를 제공한다.

유럽중앙은행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자율 인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에 대비한 마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디플레이션 환경에서는 금리 수단을 활용하는 통화 정책이 경제의 충분한 자극제 역할을 못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맞서는 것보다 디플레이션에 맞서 싸우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렇게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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