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600억불 지원 정체와 트럼프 고집이 드리운 우크라이나의 암운
[우크라 전쟁] 600억불 지원 정체와 트럼프 고집이 드리운 우크라이나의 암운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2.17 05:51
  • 수정 2024.02.1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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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 = 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패키지 통과 정체가 이미 전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나토(NATO) 사무총장이 나토 국방장관 회의가 끝난 후 경고했다고, 16일(현지 시각) BBC가 보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美 의회가 결국은 60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을 승인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러시아가 최전선인 아우디이우카 인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나토 관리들의 말을 언급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미국 의회가 계속 머뭇거리는 바람에 안 좋은 결과들이 이미 벌어지고 있습니다. 對 우크라이나 지원 행보에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나토 사무총장은 목요일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지원 정체를 다른 동맹국들의 지원 증가로 어느 정도 메우고는 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캐나다와 유럽 국가들이 나토에 추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최대 동맹인 미국의 지원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이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이번주 초 美 상원은 우크라이나에 600억 달러, 이스라엘에 140억 달러 등 동맹국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외 원조 패키지를 통과시켰지만, 트럼프를 지지하는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은 하원 표결을 거부하고 있다. 존슨 의장은 미국-멕시코 국경의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없다면 대외 원조 패키지 통과에도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워싱턴에서는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 조정관이,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의 최전선 역할을 하고 있는 아우디이우카의 상황이 엄중하다고 경고를 내놓았다.

“아우디이우카가 러시아의 손에 넘어갈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경고했다.

“대부분의 이유는 우크라이나군에 화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한 나토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지상군 중 일부는 제한적으로 포탄을 소비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아우디이우카 인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 대도시들과 인프라를 보호하는 데 사용되는 중장거리 방어 시스템이 “상당히 우려할 정도”로 바닥나고 있으며, 러시아군도 이를 눈치채고 있다고, 이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이렇게 주장했다.

또 한 번의 공화당 대선 후보가 유력시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또 한 번의 공화당 대선 후보가 유력시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관리들도 목요일 아우디이우카에서 일부 전술적 철수를 하고 있다고 시인했으며, 최정예 부대인 제3돌격여단은 전선 방어를 위해 자신들이 투입되었다고 밝혔다. 이 여단은 텔레그램 게시물을 통해 전장의 상황이 ‘지옥’과도 같다고 묘사했다. 그들은 또 자신들이 배치될 당시 러시아군 7개 ​​여단과 총부리를 맞대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전략 거점이었는데, 자신들이 러시아군 중 2개 여단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미국 의원들의 다수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 때문에 어떤 식이든 군사 지원 패키지는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나토 사무총장은 나아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오늘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이 내일 대만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 같은 워딩은 중국의 위협에 대한 美 의회의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경고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에서는 원조 패키지에 딴지를 거는 하원의장을 우회할 방법을 찾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가지 해법으로 ‘퇴원 청원(discharge petition)’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일부 공화당원들이 당의 결정에 거스르는 절차를 말한다.

하지만 금년에 미국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과 공화당 후보가 확실시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측근들에게 지원 패키지를 거부할 것을 종용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전략이 성공할지는 불분명하다. 이와 관련해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휴전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원조 보류를 활용해 모스크바와 키이우 사이의 평화 회담을 주선하려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한 트럼프가 다시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경우, 회비로 GDP의 2% 미만을 내는 나토 회원국은 적의 공격을 받는다고 해도 미국이 돕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회원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모든 회원국들은 무조건 공동 방어에 임해야 한다는 나토 정신에 위배되는 주장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요일 밤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나는, 그들이 돈을 내지 않는다면 우리도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고 줄곧 말해왔습니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지금까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449억 달러 상당의 군수물자를 제공함으로써 최대의 군사 지원국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1월 초 美 국방부 관리들은, 의회에서 할당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모두 소진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무기나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영국의 그랜트 샤프스 국방장관은 상당한 장기적 지원이 있어야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격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서방 문명 세계의 결정에 달렸습니다.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는 폭군, 독재자 치하라고 해서 그냥 보고만 있는 것이 옳을까요? 아니면 지속적인 지원에 매진해야 할까요?”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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