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가자지구 전쟁 둘러싸고 독일 내 갈등 증폭.....반유대주의, 반이슬람 혐오 공격 증가
[이-팔 전쟁] 가자지구 전쟁 둘러싸고 독일 내 갈등 증폭.....반유대주의, 반이슬람 혐오 공격 증가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2.19 07:00
  • 수정 2024.02.1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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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반극우 시위 : 독일 수도 베를린의 의회 건물 앞에서 지난 1월 21일(현지 시간) 대규모 인파가 극우 정당 AfD의 반이민 저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 반극우 시위 : 독일 수도 베를린의 의회 건물 앞에서 지난 1월 21일(현지 시간) 대규모 인파가 극우 정당 AfD의 반이민 저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가자지구 전쟁이 격화와 함께 독일 내 유대인과 아랍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증오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 전쟁을 두고 독일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고, 18일(현지 시각)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독일 내에서 벌어지는 증오 범죄를 추적하는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독일에서 반유대주의와 반이슬람 혐오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큰 팔레스타인 공동체가 존재하는 사회이면서 아직도 유대인 홀로코스트의 그늘이 드리워진 나라이다.

독일의 ‘반유대주의 연구 및 정보부(Department for Research and Information on Antisemitism)’인 RIAS에 따르면, 유대인을 향한 위협에 대한 보고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한 달 동안 300% 이상 증가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직후 자신이 예배보던 유대인 회당이 화염병 공격을 받은, 다섯 아이의 어머니인 이타는 <유로뉴스>에 유대인 공동체가 매우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동정도, 치료도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안전을 요구할 뿐입니다.” 

긴장을 늦추지 않기는 무슬림 공동체도 마찬가지이다. 독일은 서유럽에서 두 번째로 무슬림 인구가 많은 국가인데, 지역사회의 무슬림 지도자들은 이슬람에 대한 혐오 공격으로 의심되는 많은 사례들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를린 의회 의원인 지안 오마르는 자신이 쿠르드-시리아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슬림과 이민자 공동체 전체를 반대하는 극우 단체들이 있습니다. 극우 세력의 공격을 경험한 일부 피해자들은 무슬림에 대한 공격이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결과 아랍 사회의 일부가 독일을 불신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후 약 한 달 동안 친팔레스타인 집회가 금지됐다. 이 때문에 이슬람 국가들은 독일이 친팔레스타인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인권운동가들은 독일의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독일 주력 전차인 레오파르트 2 전차 [사진 = 연합뉴스]
독일 주력 전차인 레오파르트 2 전차 [사진 = 연합뉴스]

“우리는 독일 정부에 의해 차별을 당하고, 경찰에 의해 범죄 단체로 낙인찍혔습니다.”

한 팔레스타인 활동가는 집회 도중 이렇게 외쳤다.

이스라엘에 대한 독일의 지지는 명백하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독일의 역사와 홀로코스트에 대한 책임”은 독일인들에게 “이스라엘의 존재와 안보를 지킬 것”을 요구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일부 주장들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독일 야당인 CDU당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는 “독일은 더 이상 가자지구 난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 나라에는 반유대주의 청년들이 넘쳐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해 12월 보수적인 작센-안할트 주는 독일 시민권을 신청하는 사람들에게 이스라엘을 인정하라고 요구하는 법령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베를린 경제대학의 법경제학 교수인 타릭 타 바라는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분명히 위법적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작센-안할트가 하고 있는 일은 의회에서 거부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시민권법은 모든 주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유일한 법입니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오연 문화센터(Oyoun Cultural Centre)’의 예술가와 인권운동가 들은, 자신들이 베를린 시가 인정하지 않는 행사 취소 요청을 거부하자 시 당국이 자금 지원을 철회했다고, <유로뉴스>에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초 독일은 2022년에 비해 10배가 증가한 3억 유로 이상의 대(對) 이스라엘 군수물자 수출을 승인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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