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중앙회 신임 회장 취임 변수…현상 유지에 힘 실릴 수도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둔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가 호실적을 기반으로 4연임을 달성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으로 72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0%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5564억원으로 같은 기간 83% 늘었다.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정영채 대표가 취임한 후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8년 5401억원, 2019년 5754억원, 2020년 7873억원, 2021년 1조2939억원 등을 기록했다. 2022년 5213억원을 기록해 주춤했지만 작년 72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정상 궤도로 돌아온 모양새다.
정영채 대표이사가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정영채 대표이사는 증권업계에서 IB업계의 대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기자본도 상승추세다. 2018년 5조228억원 수준이었던 자기자본은 2019년(5조3302억원), 2020년(5조7735억원), 2021년(6조4435억원), 2022년(7조3116억원), 2023년 7조5511억원으로 50.3% 불어났다. 자기자본은 증권사가 수익성을 늘릴 수 있는 기반으로 거론된다.
정영채 대표이사가 낸 실적이 4연임에 유리한 요인이라는 것은 대체적인 시각이다. 통상 호실적은 대표이사의 거취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NH농협중앙회 강호동 신임 회장의 취임이 임박한 점이 정영채 대표이사 4연임에 변수로 꼽힌다. 금융지주에서 회장이 바뀐 후 계열사 사장을 교체하는 경우가 빈번해서다.
하지만 강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중점 과제로 제시한 점은 호재로 보인다. 강 회장은 1중앙회 2지주 체제를 1중앙회 1지주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중점 과제 달성을 우선시하고자 NH투자증권의 리더십 교체보다는 현상 유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한편 정영채 사장은 올해 초 범금융 신년이사회를 통해 "(연임 여부는) 이사회와 대주주가 결정하게 되는 것이므로 왈가왈부할 수 없다"며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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