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반포4지구 김학규 조합장, 미쓰비시엘리베이터 단독 입찰 알고도 '공식 미보고'
[단독] 신반포4지구 김학규 조합장, 미쓰비시엘리베이터 단독 입찰 알고도 '공식 미보고'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4.02.26 11:58
  • 수정 2024.02.26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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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U, 지난 2022년 2월 승강기 규격 검토 보고서 전달
"15+17인승 설계 변경시 미쓰비시 단독 입찰 불가피"
김 조합장 "이사진에게 내용 전달했는지는 기억 안 나"

서울 서초구 신반포4지구 재건축 '메이플자이'를 이끌고 있는 김학규 조합장이 엘리베이터 승강기 인승 변경시 미쓰비시엘리베이터만 단독 입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이사진에 공식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김 조합장은 "자잘한 내역까지 모두 신경 쓸 수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신반포4지구 엘리베이터 사업 규모는 약 250억대의 예산이 잡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위키리크스한국 취재 결과, 신반포4지구 조합 측은 지난 2022년 2월11일 경 건축사사무소 ANU를 통해 '신반포 4지구 재건축정비사업, 승강기 규격 검토' 보고서를 받았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승강로 설계 규격을 15+15인승으로 실시할 경우 미쓰비시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 티센크루프 등이 입찰 가능하지만, 15+17인승(4608*2300)으로 변경할 경우 미쓰비시엘리베이터만 가능해 1개사 단독 입찰이 불가피하다고 기재돼 있다.

김 조합장은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도 이를 이사회에 공식 보고하지 않았다. 김 조합장은 "이삿짐 등도 들어가다보니 엘리베이터가 크면 좋을 것 같아서 이사회에 의견을 전달했고, 이사진 승인 다 받았다"고 말했다. '승강기 규격을 확대하면 미쓰비시 단독 입찰이 될 수 있단 내용도 함께 언급했느냐'는 질문엔 "이사진에게 말 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하느냐. 말 한 것 같은데 공식 기록 문건은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명확하게 전체 이사진에게 공지 했느냐 안했느냐'고 되묻자, 김 조합장은 "대답해줄 수 없다"는 아리송한 답변을 내놨다.

김 조합장은 '건설사가 공식적인 경쟁 입찰을 통해 미쓰비시엘리베이터를 선정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설계 자체를 15+17로 변경한다면 기존 해당 제품을 갖고 있는 미쓰비시엘리베이터는 단가가 낮아지는 반면, 기종을 갖고 있지 않은 엘리베이터 업체들은 설계에 맞는 '개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5개사가 공식적인 경쟁 입찰을 하더라도 미쓰비시엘리베이터가 유리할 수밖에 없었단 의미다.

문제는 또 있다. 현재 신반포4지구에 설치 예정인 엘리베이터 대수는 총 132대로 청구 금액은 내부 인테리어까지 포함해 250억 원으로 알려졌다. 한 조합원이 올린 내부 자료에 따르면, 미쓰비시엘리베이터는 추가 인테리어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약 50억 원 가량을 요청했다. 신반포 4지구 조합원 A씨는 "우리도 인테리어비로 50억 원을 올렸고, 조합 이사들이 반대해서 한 번 부결된 걸 조합장과 상근이사가 또 반복해 진행했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 기획취재팀=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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