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노사가 특별성과급 지급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노조가 회사의 특별성과급 제도 전환 방침에 반발해 3월 1일부터 10일까지 특근 거부에 나선다.
이날 기아 노조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특별성과급 즉시 지급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앞서 현대차 노조 역시 지난 26일 울산공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특근 거부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특별성과급 지급을 계속 거부하면 현대모비스 노조와 함께 항의 집회를 열며 투쟁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년간 특별성과급을 포상 차원에서 경영진 재량으로 지급했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00만원과 400만원·주식10주를 특별성과급으로 전체 직원에게 지급했다.
하지만 경영진이 특별성과급을 임금·단체교섭을 통해 정하는 성과급과 통합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갈등이 촉발했다. 이달 23일 정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메일 담화문으로 직원들에게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 전환을 예고했다.
이는 특별성과급이 임금교섭과 별개로 인식되면서 현장에 혼란이 빚어지는 상황을 바로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라는 원칙을 지켜나간다는 게 현대차그룹 경영진 의견이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성과에 따라 특별보상급을 지급받은 만큼, 지난해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기아 경영진이 특별보상급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28일 사이트 배너에 "강대강-선대선 원칙으로 나갈 것"이라며 "(사측은)4만3000 조합원에게 사과하고 특별성과급을 당장 지급하라"고 공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근은 추가 근무여서 이를 거부한다고 당장 생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다만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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