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관 줌인] “바닷속에서 천연가스를?”…한국가스공사, 블루오션 ‘FLNG’ 노리는 이유
[공기관 줌인] “바닷속에서 천연가스를?”…한국가스공사, 블루오션 ‘FLNG’ 노리는 이유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3.05 08:23
  • 수정 2024.03.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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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모잠비크서 해상 부유식 액화 플랜트 상업운전 본격화
2047년까지 25년간 연간 약 337만톤 규모의 LNG 생산·판매 계획
호주서도 LNG 등 연간 약 530만톤 처리 가능한 FLNG 사업 진행
세계 최초·최대는 물론 전세계 대형 FLNG 네 척 모두 한국이 건조
 ‘코랄 술‘ (Coral-Sul) FLNG. [사진=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선점한 FLNG 사업이 조선업과 신에너지 분야를 모두 견인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FLNG란 LNG-FPSO의 줄임말이다. LNG는 액화천연가스를 뜻하고 FPSO는 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의 약자다. 말 그대로 원거리 해양에 있는 가스전으로 이동해 해상에 뜬 상태로 LNG를 채굴해 생산한 뒤 저장과 하역까지 할 수 있는 해상 이동식 복합 기능 플랜트 선박이다. 

한마디로 바다 위의 천연가스 생산 종합 공장인 셈이다.

이런 FLNG 사업이 지난 2021년 11월 아프리카 국가 모잠비크로의 출항식을 기점으로 ‘K-조선업‘의 부활과 해외 LNG 프로젝트의 확대를 동시에 알린 것이다.

모잠비크, 동아프리카의 주요 LNG 생산거점

2021년 당시 코랄 술 출항식.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코랄 술‘(Coral-Sul)로 명명된 모잠비크 FLNG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모잠비크 가스전의 첫 번째 대형 FLNG로 지난 2021년 11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출항했다.

FLNG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에 있어서도 9년만에 흑자 전환할 수 있게 도와준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8조94억원, 영업이익 23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FLNG 사업 유지와 신규 설비 수주 덕분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3척의 FLNG를 건조했으며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건조한 1척 등 전 세계 4척을 모두 우리나라 조선소가 건조하는 등 FLNG 시장에서 우리나라 경쟁우위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모잠비크 FLNG는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 이하 가스공사)가 10% 지분을 가고 모잠비크 제4해상 광구에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LNG 생산을 시작했으며, 해마다 우리나라 연간 LNG 소비량의 8.5%에 해당하는 340만톤 규모 LNG를 생산 중이다.

 모잠비크 코랄 술 FLNG. [자료=한국가스공사]

가스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공사 기간을 준수하며 건조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7년 모잠비크 Area 4 광구 지분 참여를 통해 금세기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를 발견하고 2017년 Coral South FLNG에 최종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면서 “가스공사가 가스전의 탐사 단계부터 가스전 개발 및 FLNG 건조를 거쳐 LNG 생산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 전 과정에 참여하는 최초의 사업으로, 명실상부한 수직일관화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본 프로젝트가 삼성중공업 등 국내 기업과의 해외 동반 진출을 통해 약 35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에 기여했다”면서 “아울러 본격적인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향후 해외사업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잠비크 및 Area4 위치도. [자료=한국가스공사]

모잠비크는 향후 동아프리카의 주요 LNG 생산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스공사는 이곳에서의 지속적인 사업수익 획득과 더불어 경쟁력 있는 LNG를 국내로 도입해 국민 편익 증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2012년부터 모잠비크 국영석유가스공사(ENH)와 마푸토 천연가스 배관망 건설, 운영 및 도시가스 판매 사업을 추진해 모잠비크 천연가스 산업 발전 및 국가경쟁력 제고에 적극 협력했으며 2013년부터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모잠비크 현지 교육기자재 제공 및 직업훈련교실 운영 지원 등 교육환경 개선 사업을 시행하며 아프리카 신흥 자원 블루오션인 모잠비크와의 지속적인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코랄 술 FLNG가 거제도에서 출항한지 1년 후인 지난 2022년 11월 첫 LNG 생산 및 선적을 완료했다. FLNG 상업운전 본격화를 알린 가스공사는 첫 카고 출하를 시작으로 2047년까지 25년간 연간 337만톤 규모의 LNG를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자원 천국 호주

호주 프렐류드 FLNG. [사진=한국가스공사]

가스공사와 삼성중공업이 자신하는 이유는 호주에서 이미 FLNG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어서다. 

호주 프렐류드(Prelude) 사업은 호주 브룸(Broome) 북서부 475km 해저에 위치한 가스전을 개발해 해상에서 액화·수출하는 대규모 상·하류 통합 LNG 프로젝트로서, 가스공사를 포함해 쉘(Shell), 인펙스(INPEX, 일본), 오피아이씨(OPIC, 대만)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출항해 2019년 생산을 시작한 프렐류드 FLNG는 선체 길이 488m, 폭 74m에 사용된 철강 무게만 약 26만톤(시드니 하버 브리지의 5배)에 달하며, 연간 약 530만톤의 생산물(LNG 360만톤, 컨덴세이트 130만톤, LPG 40만톤) 처리가 가능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프렐류드 FLNG는 지금까지 건설된 해양플랜트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면서 “신기술 적용과 축구장 5배 규모 초대형 설비의 복잡성으로 인해 설계‧건조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프로젝트 참여사 및 시공사의 꾸준한 협력으로 착공 4년 반 만에 준공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물량의 10%를 확보한 가스공사는 2019년 처음으로 공사 지분물량을 인수했으며, 자율처분이 가능한 연간 36만 톤의 LNG를 확보하게 되어 국내 에너지 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프렐류드 FLNG. [사진=한국가스공사]

호주 측이 신규 해상광구등 개발에 한국의 참여 확대를 희망함에 따라, 구체적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미 10년 전부터 극지 저온과 유빙 등 극한환경에 견딜 수 있는 구조물 운용 기술인 FPSO 분야 21가지, 액화시스템 및 엔지니어링 기술 등 FLNG 분야 26가지 등을 해양플랜트 100대 전략기술로 선정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해양플랜트산업 기술 로드맵‘을 마련했다.

탄소중립과 4차 산업혁명에서 비롯된 친환경화, 스마트화의 물결은 조선·해운업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FLNG는 이제 ‘새로운 먹거리‘로 신에너지·조선·해운 등 3가지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그렇게 FLNG는 드넓은 블루오션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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