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엔비디아, 거품이다...아니다” AI 대장주 향배 둘러싸고 월가의 논쟁 가열
[월드 프리즘] “엔비디아, 거품이다...아니다” AI 대장주 향배 둘러싸고 월가의 논쟁 가열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4.03.06 06:32
  • 수정 2024.03.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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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연합뉴스
엔비디아. 연합뉴스

엔비디아 주가의 폭등은 뉴욕 지수들을 사상 최고치 기록으로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도 동시에 거품 공포도 낳고 있다.

AI 기술에 대한 기대 상승으로 엔비디아는 이 산업의 필수 반도체가 됐으며, 주식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이 됐다.

엔비디아는 2022년 10월 14일 이후 주가가 7배 이상 올랐고, 기업 가치 2조 달러 이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글로벌 시총 3위의 기업이 됐다.

지난 2월 엔비디아는 놀라운 4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180거래일만에 시총이 1조 달러에서 2조 달러로 껑충 뛰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위업을 달성하기까지 500거래일 이상이 걸렸다.

그러는 사이 엔비디아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종목 중 하나가 됐다. 미 금융 데이터 조사기관 팩트세트(FactSet)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다룬 59명의 월가 에널리스트들 중 54명이 매수 또는 시장 수익률 상회로 평가했다.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이 기세를 타고 상승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LX)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8% 상승했으며, AMD는 37%, 램리서치와 브로드컴은 25%씩 상승했다. 

지난 목요일 나스닥 지수는 2021년 이후 처음 최고치를 달성했고, S&P500 지수는 2024년 들어 벌써 15번이나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 지수 모두 지난 18주 중 16주를 상승해 각각 8.4%와 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AI 반도체 종목들이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급등세에 대해 월가 내에서는 거품이 아닌지 우려의 시선도 있다.

자산운용사 사운드뷰웰스어드바이저(Sound View Wealth Advisors)의 파트너 에머슨 햄은 “고객들로부터 AI 종목들에 대한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 너무 잘 돌아갈 때마다 나는 긴장된다. 우리는 고객들과 거품을 걷어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부터 고객들에게 반도체 주식들을 추천해 왔다고 한다.

더 노골적인 의견도 있는데, 자산운용사 아폴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스텐 슬록은 지난 주 고객들에게 보내는 글에 “현재의 AI 거품은 1990년대 기술주 거품보다 더 크다”라고 썼다.

상승론자들과 하락론자들 모두 공통적으로 엔비디아의 상승이 뛰어난 수익에 따른 것이라는 데에 공통된 의견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가장 최근 분기에서 엔비디아는 122억 9천 달러의 수익을 거뒀는데, 이는 2022년 10월에 끝난 분기의 수익 6억 8천만 달러를 압도하는 것이며, 같은 기간 총 수익률은 53.6%에서 거의 76%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저렴한 것으로 평가됐는데, 팩트세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향후 1년 기대 수익의 32배에 거래되고 있다. 2년 동안 평균 주가 배수는 38배였으며, S&P500 주가 배수는 20.6배인 것에 비교하면 아직도 낮은 것이다.. 

투자기관 LVW 어드바이저(LVW Advisors)의 최고투자책임자 조셉 자피아는 “이를 투기 과열이라고 볼 수 없다. 1년 전보다 PER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엔비디아가 그저 화제성 테마주 종목이 아닌 실적까지 뛰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상승장의 맥락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계속될지 의문의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팩트세트의 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월에 끝난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수익을 1,07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는데, 1년 전에는 609억 달러였다. 이들은 앞으로 몇 년 테크 기업들로부터 나오는 반도체 수요를 엔비디아가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저널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해 매출의 거의 5분의 1이 한 구매자로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구매자가 어느 기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다른 반도체 제조 경쟁자들이 추격하고 있어 매출 및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시장 컨설팅 기관 하이테크 스트레티지스트(High-Tech Strategist)의 편집장 프레드 히키는 “사람들이 엔비디아가 불황 속 폭등 회사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 실적발표 이후 엔비디아에 풋옵션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다.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1999년 상장 이후, 50% 하락한 적이 14번 있다. 최근 사례로는 2018년 두 달 동안 56% 하락했고, 2022년 하반기 8개월 동안에도 크게 하락했었다.

사운드뷰웰스어드바이저의 햄은 “결국 수익에 한계가 있다. 매년 두 배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상승론자들은 수익 외에 엔비디아에 유리한 또 다른 주요 요인이 있다고 지목했다. AI 관련 새로운 IPO의 부재라는 것이다. 

투자기관 실반트 캐피탈 매니지먼트(Silvant Capital Management)의 최고투자책임자 마이클 산소테라는 닷컴 시대의 두 최악의 IPO였던 인터넷 슈퍼마켓 웹반(Webvan)과 인터넷 반려동물 소매점 펫닷컴(Pets.com)을 들며, 현재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품이 아니라고 시사했다.

불안의 분위기는 있지만 현재 엔비디아에 반대 베팅을 하는 이들은 별로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나스닥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공개 거래 주식의 약 1%만이 숏 포지션이라고 한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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