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공장짓는 BYD, 속셈은 '메이드인 코리아'
한국에 공장짓는 BYD, 속셈은 '메이드인 코리아'
  • 이현규 기자
  • 승인 2024.03.11 17:35
  • 수정 2024.03.11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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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생산시 FTA 혜택…美 관세 장벽 피할 수 있어
'한국산' 강조해 품질 이미지 개선 의도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 BYD사가 한국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국내에 공장을 건설하는 실질적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관세 혜택과 품질 이미지 상승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 BYD가 충청북도와 전기차 공장 건설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YD가 국내 공장 건설을 통해 한국을 수출 기지로 활용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27.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BYD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시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또 지난달 말에는 미 공화당의 조시 홀리 상원의원이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7.5%에서 125%로 올리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중국산 차량 규제 강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한국은 미국은 물론 유럽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어 관세 문제에서 상당히 자유롭다. BYD가 국내에 생산 공장을 건설해 '한국산' 인증을 통한 관세 혜택을 노릴 것으로 업계가 분석하는 이유다. 

게다가 최근 현대·삼성 등 한국 기업들의 위상 상승에 힘입어 BYD가 '한국산'을 강조해 품질 이미지 상승을 노릴 가능성도 크다는 주장 역시 제기됐다. 비록 BYD가 전기차 업계에서 상당한 품질을 자랑하지만 '중국산'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인식이 '한국산' 인식에 비해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인식이 상당히 좋다"며 "BYD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품질 이미지를 개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BYD 제품 품질은 사실 상당한 수준이지만 크게 부각받지 못하고 있다"며 "관세장벽 뿐 아니라 '중국산'이라는 인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BYD가 한국에 공장을 건설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YD의 국내 전기차 공장 건설과 '한국산' 인증 취득에 조건을 명시해 상호이윤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BYD로 하여금 한국에서 전기차 제작시 국내산 전기차 부품을 60~70% 가량 사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필수 교수는 "BYD가 한국FTA 등을 통해 관세 혜택을 받는 만큼 국내 전기차 부품 업체들의 배터리와 부품을 사용하게끔 해야 한다"며 "BYD가 우리나라를 수출 '게이트웨이'로 활용하는만큼 우리도 부품판매, 고용증가 등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letswi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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