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로 구매했는데 쿠팡 로켓배송이?…개인정보 무단 사용 의혹
알리익스프레스로 구매했는데 쿠팡 로켓배송이?…개인정보 무단 사용 의혹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4.03.13 15:35
  • 수정 2024.03.13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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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알리익스프레스로 제품 구매 후 쿠팡서 문자 발송
"배송된 제품 포장지까지도 쿠팡 로켓배송이었다" 황당
"판매자가 쿠팡으로 재구매한 듯…통관번호 악용 우려도"
알리익스프레스로 제품 구배 후 쿠팡 로켓배송이 왔다며 공개한 사진, 왼쪽은 쿠팡 구매내역 캡처본 ⓒ제보자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구매했으나 쿠팡 로켓배송으로 물건이 배달됐다는 다소 의아한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이달 초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물건을 구매했다. 그러나 수일이 지난 뒤, 뜬금없이 쿠팡에서 로켓배송이 도착했다는 문자가 날아왔다고 한다. 쿠팡으로 물건을 구매한 적 없었던 A씨는 깜짝 놀라 쿠팡 고객센터에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고객센터에 물어보니, 로켓배송 문자메시지는 오기입이나 오발송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집에 도착하니 정말 쿠팡 로켓배송으로 물건이 날아왔고, 포장도 쿠팡 비닐봉지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포장 속 물건이 알리익스프레스로 주문한 제품이었단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의아했던 그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신의 이같은 황당 경험을 털어놓으며 자문을 요청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 판매자가 쿠팡으로 재주문 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관계자 B씨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셀러가 무단으로 동의 없이 쿠팡으로 개인 정보를 도용해 제3자 형식으로 주문을 넣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주문번호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셀러한테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씨는 이어 "아무래도 알리익스프레스 셀러가 A씨의 통관고유부호만 훔쳤을 가능성도 있다"며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인 유니패스에 들어가서 재발급을 받던지 중지시키는게 좋을 것 같다. 만약 셀러에게 악의적인 마음이 있었다면 마약이나 범죄에 이용하려고 통관 번호를 취득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A씨 역시 "B씨의 조언이 맞는 말 같다"면서 "판매자가 쿠팡에서 본인이 판매하는 로켓 상품을 셀프 주문해 나에게 보낸 것 같다. 문자 캡처를 보니 'MIN MIN'이라고 왔다. 이렇게 나오는 건 주문자와 받는 사람이 다를 때 오는 문자 형식이었다"고 답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 계열의 온라인 쇼핑 서비스 업체다. 지난해 강민국 의원실은 '알리익스프레스 조사 결과 회사가 수집된 개인정보를 제3자인 판매자에게 이전할 수 있고, 그 처리를 위탁업체에게까지 맡길 수 있다'면서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은 법적으로 자국 기업이 갖고 있는 개인정보를 정보가 수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정보법 7조에 따르면, 어떤 조직과 개인도 관련 법에 따라 국가 정보 공작 활동을 지지하고 협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이용 규모가 큰 주요 해외 직구업체의 개인정보 수집, 처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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