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된 제품 포장지까지도 쿠팡 로켓배송이었다" 황당
"판매자가 쿠팡으로 재구매한 듯…통관번호 악용 우려도"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구매했으나 쿠팡 로켓배송으로 물건이 배달됐다는 다소 의아한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이달 초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물건을 구매했다. 그러나 수일이 지난 뒤, 뜬금없이 쿠팡에서 로켓배송이 도착했다는 문자가 날아왔다고 한다. 쿠팡으로 물건을 구매한 적 없었던 A씨는 깜짝 놀라 쿠팡 고객센터에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고객센터에 물어보니, 로켓배송 문자메시지는 오기입이나 오발송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집에 도착하니 정말 쿠팡 로켓배송으로 물건이 날아왔고, 포장도 쿠팡 비닐봉지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포장 속 물건이 알리익스프레스로 주문한 제품이었단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의아했던 그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신의 이같은 황당 경험을 털어놓으며 자문을 요청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 판매자가 쿠팡으로 재주문 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관계자 B씨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셀러가 무단으로 동의 없이 쿠팡으로 개인 정보를 도용해 제3자 형식으로 주문을 넣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주문번호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셀러한테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씨는 이어 "아무래도 알리익스프레스 셀러가 A씨의 통관고유부호만 훔쳤을 가능성도 있다"며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인 유니패스에 들어가서 재발급을 받던지 중지시키는게 좋을 것 같다. 만약 셀러에게 악의적인 마음이 있었다면 마약이나 범죄에 이용하려고 통관 번호를 취득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A씨 역시 "B씨의 조언이 맞는 말 같다"면서 "판매자가 쿠팡에서 본인이 판매하는 로켓 상품을 셀프 주문해 나에게 보낸 것 같다. 문자 캡처를 보니 'MIN MIN'이라고 왔다. 이렇게 나오는 건 주문자와 받는 사람이 다를 때 오는 문자 형식이었다"고 답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 계열의 온라인 쇼핑 서비스 업체다. 지난해 강민국 의원실은 '알리익스프레스 조사 결과 회사가 수집된 개인정보를 제3자인 판매자에게 이전할 수 있고, 그 처리를 위탁업체에게까지 맡길 수 있다'면서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은 법적으로 자국 기업이 갖고 있는 개인정보를 정보가 수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정보법 7조에 따르면, 어떤 조직과 개인도 관련 법에 따라 국가 정보 공작 활동을 지지하고 협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이용 규모가 큰 주요 해외 직구업체의 개인정보 수집, 처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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