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는 요청에도 또 서부 정유시설 등을 공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군사적 관점에서 정당한 목표물을 공격한 것"이라고 말했으나, 미국과의 협력관계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은 우크라이나가 접경 지역인 러시아 서부 정유시설 등을 드론으로 공격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가 공격한 정유시설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약 850km 떨어진 사마라 드미트리 아자로프 인근 정유소다.
이 시설은 러시아 석유기업 로스네프트가 운영중이다. 이곳은 사마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정유소 중 하나로 연간 생산 능력이 7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2022년 2월 이후 총 12차례 러시아 중요 정유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올해에만 최소 9차례 공격을 감행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공격으로 세계 유가가 폭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 바이든은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가가 약 15% 가량 상승하자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또 우크라이나가 계속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격할 경우, 서방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일례로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를 거쳐 세계 시장으로 석유를 수송하는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 송유관 등이 위험해질 수 있단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군사적 관점에서 볼 떄 에너지 시설은 정당한 목표물이다"라며 미국의 요구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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