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출생률 저하 속에 아기용에서 성인용으로 판매 전략을 바꾼 일본의 기저귀 회사
[월드 프리즘] 출생률 저하 속에 아기용에서 성인용으로 판매 전략을 바꾼 일본의 기저귀 회사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3.28 06:30
  • 수정 2024.03.28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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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육사가 나들이를 나온 어린이를 돌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일본 보육사가 나들이를 나온 어린이를 돌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일본의 한 기저기 제조 업체가 줄어드는 신생아로 인한 매출 저하를 견디지 못하고 판매 대상을 아기에서 성인으로 바꿨다고, 27일(현지 시각) BBC가 보도했다.

일본의 한 기저귀 제조업체가 아기용 기저귀 생산을 중단하고 대신 성인용 기저귀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출생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일본에서 기저귀 메이커들 중 오지 홀딩스(Oji Holdings)가 제일 먼저 이 같은 판매 전략 전환에 나섰다.

일본의 경우 지난 10년 이상 동안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이 유아용 기저귀 판매량을 앞질렀다.

2023년 일본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758,631명으로 전년보다 5.1% 감소했다.

이는 19세기 이후 일본 역사상 가장 낮은 신생아 수이기도 하다. 1970년대에는 한 해에 태어나는 신생아가 200만 명을 넘었었다.

오지 홀딩스는 성명을 통해 자회사인 오지 네피아(Oji Nepia)는 현재 연간 4억 개의 유아용 기저귀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지 네피아의 기저귀 생산량은 2001년 7억 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해 왔다.

2011년 일본 최대 기저귀 제조사인 유니참(Unicharm)은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이 유아용 기저귀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일본의 성인용 기저귀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2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규모로 추산된다. 일본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노령화된 사회 중 하나인데 인구 중 거의 30%가 65세 이상이다. 그리고 지난해 80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지난해 봄, 아이를 안고 벚꽃 구경을 나온 도쿄의 한 가족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봄, 아이를 안고 벚꽃 구경을 나온 도쿄의 한 가족 [사진 = 연합뉴스]

오지 홀딩스는 그러면서 출생률 감소 문제를 겪지 않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유아용 기저귀를 계속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령화와 출생률 저하로 인한 인구 감소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 중 하나인 일본에 위기를 드리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은 지금까지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젊은 부부나 젊은 부모를 대상으로 출산을 장려하는 신생아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 증가와 보조금 지급은 출생률 증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출생률 저하에는 낮은 결혼율과 여성의 사회 활동 증가, 양육 비용 증가 등 그 이유가 복잡하다고 말한다.

“일본은 우리가 사회로서 지속 가능할 수 있을지 여부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해 “이는 지금 해결하지 못하면 영원히 해결하지 못할 문제”라고 덧붙이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나 출생률 저하로 위기에 놓은 나라는 일본만이 아니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 한국에서도 출생률이 하락하고 있으며, 이 중 한국은 세계 최저의 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도 2023년에 2년 연속 인구 감소를 겪었고, 일본과 마찬가지로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노령화와 수십 년 지속되다가 2015년에 종료된 한 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인해 중국에서도 인구통계학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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