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톺아보기] 이우현 OCI 회장 주도 ‘한미그룹과 통합’ 무산된 결정적 이유
[이슈 톺아보기] 이우현 OCI 회장 주도 ‘한미그룹과 통합’ 무산된 결정적 이유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4.03.29 15:29
  • 수정 2024.03.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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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정기주총…임주현 등 한미 측 인사 선임 불발
이우현 OCI 회장 "한미약품 통합 무산된 점 송구”
사업 다각화 노력 이어갈 것…시너지 낼 분야 모색
OCI, ‘한미그룹 통합’ 선언에…시장 반응 ‘부정적’
IB업계 “통합 시너지 기대치보다 높지 않을 것”
재무 비용 확대돼 부담 심화…기존 사업 퇴색 우려
이우현 OCI 회장이 직접 나서 주도한 한미약품 통합. [사진=OCI·한미약품]
이우현 OCI 회장이 직접 나서 주도한 한미그룹 통합 CG. [사진=OCI·한미약품]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OCI홀딩스와 한미약품그룹 간 기업 통합이 무산된 것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기존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분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함께 나타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OCI본사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통합을 추진한)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 받지 못해 송구하다”며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OCI홀딩스는 지주사로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OCI를 거느리는 총수인 만큼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이 무산된 이후 직접 입장을 언급한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OCI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예정된 표대결에서 누구 손을 들어줄 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앞서 어제(지난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이 승부를 가른 만큼 이어 OCI 주총에서도 소액주주들이 주도권을 행사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OCI홀딩스와 한미약품 간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OCI홀딩스 내부 분위기는 180도 바뀐 상태다.

게다가 OCI홀딩스에 상정된 안건과 관련해 큰 변수가 생긴 만큼 주총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회사 내부에 상정된 안건 역시 마지막 지켜봐야 했을 정도로 급박하게 흘러갔다는 것이 OCI홀딩스 안팎의 후문이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OCI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OCI홀딩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OCI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OCI홀딩스]

하지만 이날 열린 OCI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들이 표몰이 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상정된 원안들이 모두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올라온 안건인 자기주식 소각을 위한 자본금 감소 승인의 건을 포함해 재무제표 승인 건을 포함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된 것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우현 회장이 주도했던 OCI 그룹과 한미약품그룹 간 통합 절차가 전격 중단됨에 따라 그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앞서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3개월에 걸쳐 진행해왔던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작업이 3개월 만에 무산됐다. 통합을 반대해온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이 주총을 통해  형제 측이 주주 제안한 5명의 이사진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서다. 

반면 이우현 OCI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안건과 송 회장 측이 제안한 신규 이사 후보 6명에 대한 임명 안건에 대해선 부결되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입성이 불발된 것이다. 

이우현 OCI그룹·OCI홀딩스 회장. [사진=OCI]
이우현 OCI그룹 회장. [사진=OCI]

이와 관련 OCI홀딩스는 한미약품 통합을 재추진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OCI홀딩스는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한다.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우현 회장과 OCI홀딩스가 주도해왔던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작업이 무산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재계 사례를 놓고 볼 때 이종 산업과 결합 사례는 전무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과의 통합은 세간의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올해 초 본격화됐던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간의 동맹을 놓고, 시장에서는 마냥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는 이미 감지된 상태였다. 

두 기업 간의 교집합이 전무했던 만큼 통합에 따른 시너지가 기대치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통합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OCI홀딩스가 한미약품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섣불리 인수를 추진했다가는 기존에 지녔던 사업 포트폴리오마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특히 IB업계에서는 OCI홀딩스가 한미약품 인수를 무리해서 추진한다면 본업인 화학업종과 향후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했던 태양광 업계의 상황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비관적으로 바라봤던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OCI가 주전공이 아닌 바이오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전반에 공공연히 퍼져 있던 상황”이라며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 역시 만약 한미약품과 통합이 현실화됐다면 OCI홀딩스 전반을 둘러싼 재무상태가 휘청이는 등 위험해질 우려가 충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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