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다음달 1일 지주사 체제로의 개편을 앞두고 있다. 이를 계기로 기업 가치 상승과 투명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될 거란 전망이 잇따른다.
효성은 6월 1일을 분할기점으로 지주회사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 신설 사업회사로 분할된다. 지주사 전환에 앞서 효성 주식은 지난 30일부터 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재상장일은 7월 13일이다.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면 효성 주식이 적정 수준에서 재평가 받게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DB금융투자는 “효성이 분할 된 이후 합산 시가 총액이 5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2018년도 개선된 실적이 반영되면 향후 기업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5일 기준 효성의 시가총액은 4조5653억원이었다.
이 같은 평가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복잡한 기업구조가 단순화 될 거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복잡한 사업구조로 인해 기업가치는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되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게다가 키움증권이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27.1% 증가한 206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효성의 2분기 실적은 개선 가능성에 무게추가 실리던 상황이다.
지주사 전환은 부채 비율 감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체제로 개편되면 효성이 보유한 효성캐피탈의 지분 97.2%는 전환 2년 내에 매각해야 한다. 이는 금산분리 원칙 때문이다. 차입금 비중이 높았던 효성캐피탈이 지주사 품을 떠나면 당장 부채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분할 이후 최대주주가 보유한 분할 신설회사 지분을 분할 존속회사에 현물출자 하는 등의 지배구조 안정화 작업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적분할 시 효성이 가진 분할신설회사 보유 지분율은 5.26%에 불과한데, 최대주주의 지분을 현물출자 받을 경우 지분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로 재편되면 전문성 및 경영효율성을 확보하게 돼 향후 주주가치를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계열사 중 차입금 비중이 높았던 효성캐피탈이 매각되면 부채 비율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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