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뺀 이우현號 OCI의 당찬 미래먹거리 승부수
군살 뺀 이우현號 OCI의 당찬 미래먹거리 승부수
  • 양 동주
  • 승인 2018.06.07 16:44
  • 수정 2018.06.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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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사장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앞세워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OCI가 신사업 개척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덕분에 이우현 사장에 대한 대외적 평가가 수직상승하는 분위기다.

국내 최대 태양광업체인 OCI는 1분기에 폴리실리콘 부문에서 비약적인 실적 상승세를 나타냈다. OCI의 폴리실리콘 부문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75억원,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3822.4% 급증했다.

OCI에서 폴리실리콘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2017년 기준으로 OCI의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폴리실리콘이 포함된 기초화학 부문의 비중은 67%에 달한다. 사실상 폴리실리콘이 그룹을 먹여 살리는 셈이다.

폴리실리콘에 편중된 수익 구조는 수년 전까지 실적 악화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2008년 kg당 400달러 수준까지 올랐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중국 회사들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는 사이 거듭 하강곡선을 그렸다. 2016년 10월에는 kg당 12달러 수준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말 기준 kg당 폴리실리콘 가격은 14달러 중반을 형성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위기의 상황을 타개하는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폴리실리콘이었다. OCI는 중국 업체들에 비해 훨씬 높게 평가받는 기술력을 앞세워 고순도 폴리실리콘에 집중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글로벌 태양광시장에서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고순도 폴리실리콘 공급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글로벌 시장 흐름을 감안하면 향후 전망도 밝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태양광시장에서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수요는 26만톤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공급량은 19만톤 수준이라 모노 웨이퍼의 수요 초과가 계속되면서 OCI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자 취임 초 부정적이던 이우현 사장에 대한 평가가 최근 급반전되는 분위기다. 고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이자 3세 경영인인 이 사장이 취임하던 2013년만 해도 OCI는 33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 무렵 이 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표하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이 사장은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원가 절감에 나서는 등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2014년 2조1670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8800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은 128%에서 78%까지 떨어졌다.

건전해진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이 사장은 올 초부터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이 사장은 올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영업 현금흐름의 10% 정도를 신산업에 투자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10년 뒤 신사업에서 이익의 3분의 1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OCI 사옥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사업에 대한 이 사장의 의중은 제약·바아오 사업 진출을 통해 한층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OCI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부광약품과 함께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50대 50으로 합작투자사업을 진행키로 의결했다. 합작사는 오는 7월 중 설립 예정이다.

향후 OCI와 부광약품은 공동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신약개발, 유망벤처 지분 투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가며 매년 100억원 이상 공동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 이 사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건 부연 설명이 필요 없다”며 “한편으로는 OCI가 그간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눈을 돌릴 정도로 여유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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