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조민수 "배우란 직업, 매번 후회한다"
'마녀' 조민수 "배우란 직업, 매번 후회한다"
  • 강혜원
  • 승인 2018.06.26 11:48
  • 수정 2018.06.26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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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스테이션
사진=엔터스테이션

 

조민수가 영화 '마녀'로  '기이할' 정도로 강렬하고 잊혀지지 않은 연기로, 대중 앞에 섰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이런 행보가 낯설지는 않다. 나비처럼 날와라 벌 같은 쏘고가는 배우가 꼽으라면 단연 조민수일 것. 연약해보이지만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에너지는 반비례한다. 

 

조민수의 4년 만의 복귀작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들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이다. 

 

조민수는 극중 닥터 백 역을 맡아 자윤(김다미)에게 비뚤어진 애정과 집착을 가지고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많이 힘들었다. 확장해서 보여주면 쉬울 수 있다. 감독님이 저한테 이야기 하셨던 건 '사람'을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두 명의 여자가 섞여 있는 모습을 바라셨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닥터 백이다. 첫 촬영이 사람을 죽이고 걸어가는 것이었다. 또박또박 여유있게 걸었다. 걷는 것부터 잡고 가니 편하더라. 그래서 첫 장면이 가장 중요하다. 가끔 영화를 보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왜 저 배우는 보여주는 연기를 하려고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걸 버리지?'란 의문이 든다."

 

조민수가 바라본 닥터 백은 사회성도 있고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닥터 백은 피를 보는 일이 익숙해, 마치 일상생활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무딜 것이라고  조민수는 해석했다. 


"세계적으로 뇌를 갖고 놀고 있는 사람이다. 피를 어떻게 볼지 고민했다. 맨 처음에 피를 보면 욱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뒤와 이어지지 않아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닥터백은 피를 보년 인이 익숙해서 피를 이상하게 못느끼는 사람이다."

 

닥터 백이 자윤을 향한 집념은 무서울 정도로 소름이 돋는다. 비뚤어진 애정의 끝판왕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닥터백은 자윤에게 어떤 존재일까.

 

"자윤은 특별하다. 자기가 만든 최상 상품에 애착이 너무 많은 것이다. 그런데 표현 법이 잘못됐다. 자윤이 나타났을 때 '눈물 날 것 같아'라고 한 말은 진심이다."

 

연기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조민수지만, 배우란 직업에 매번 후회한다는 고백도 서슴치 않았다. 후회란 감정이 고개를 들지만 그럼에도 그는 '배우'란 길을 착실하게 걸어나가고 있다. 

 

"내 성격은 자유로운데 자유롭지 못한 면이 있다. 인터넷이 있기 전에는 자유롭게 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러지 못한다. 이 직업군이 생각해보면 사람으로 성장하기 안좋은 구조 안에 있다. 착각하고 바보 되기 딱 좋다. 식당 안에 누가 날 알아보면, 날 좋아하는 줄 안다. 일과 사람을 분리해서 살아야 한다. 분리하지 않으면 굉장히 아프다. 옛날에는 작품이 뜨면 1년은 먹고 살았는데 지금은 한 달이면 잊혀진다. 그런데 사실 나는 연기 아니면 안된다. 그거 밖에 할 줄 아는게 없다."

 

죽어있지 않은 배우가 되는 것이 그의 연기 신념이자, 앞으로의 숙제다. 본인 자체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대중의 몫이기에 조민수는 그저 묵묵히 연기를 할 뿐이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어떤 역할이든지 흉내내지 않고 진심이 묻어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violet8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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