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올들어 기업 부문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취급 규모가 대폭 확대돼 조달구조가 개서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 상반기 중금채 조달 규모는 91조581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1% 증가했다.
시장 부문은 33조1800억원으로 6개월 새 20.9% 늘어난 반면 창구(소매) 부문은 58조4010억원으로 3.6% 감소했다.
중금채는 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은행채로 전체 조달(신탁 제외)의 50%가량 차지하며 시장 부문은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한다. 2015년 이후 소매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였지만 올 들어서는 시장 부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
금융당국은 올초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15% 상향하고, 기업대출은 15% 하향 적용하는 내용의 은행 예대율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당초 하반기부터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은행 부담 완화를 위해 2020년부터 적용키로 했다.
규제 방안 발표 후 시중은행들은 올 상반기 특판 출시 등을 통해 예수금을 대폭 늘리며 대응에 나섰다.
반면 기업은행은 특수은행으로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예대율 규제에서 자유로운 만큼 조달을 소매보다 금리가 유리한 시장으로 대체, 조달 구조가 개선됐다. 올 2분기 소매 중금채 금리는 1.99%인 데 반해 시장 중금채 금리는 1.77%다.
소매 취급 규모는 소폭 줄었지만 수요는 여전하다. 중금채는 1년 만기 채권이 대부분이며 예금보험료나 지급준비금을 차감하지 않아 일반 예적금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다. 예금자보호 대상 상품은 아니지만 기업은행이 정부가 보증하는 국책은행인 점을 감안하면 리스크는 안정적으로 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예대율 산정방식 변경 적용이 유예된 이후 시중은행의 예금 영업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이유로 하반기에는 창구예금 수요가 점진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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