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식품 CEO] 이정인 남양유업 사장, 업력 '50년' 남양...'불매·정체' 타개 '구원투수'
[Run! 식품 CEO] 이정인 남양유업 사장, 업력 '50년' 남양...'불매·정체' 타개 '구원투수'
  • 이호영 기자
  • 기사승인 2018-10-03 17:44:29
  • 최종수정 2018.10.0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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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업계 업력 50여년, 분유시장 1위 사업자 남양유업은 5년째 '대리점 갑질' 불명예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각계 '갑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을 만큼 파장은 컸고 아직 남양 '불매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남양유업은 2010년 이후 부침 속에서도 매출 규모 1조원 초반대를 유지해오고 있지만 국내 출산율 감소와 맞물린 '시장 정체', 중국 '사드 보복'까지 잇따르며 지난해 영업익은 88% 가량 감소한 50억원에 그쳤다. 대리점 갑질 파문이 있기 전인 2012년까지만 해도 영업익은 637억원 가량이었다. 

2013년 영업손실은 174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고 이듬해에도 261억원 적자를 지속했다.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최근 중국발(發) '사드 악재'마저 겹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정인 사장은 올해 초 전범기업 제품 생산 논란까지 '최악의 여론'에 몰린 남양유업 '최악의 시기'에 돌파구를 마련할 '구원투수'로서 지난 1월 26일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남양유업으로서는 첫 외부 인사 영입으로 이 사장은 재무와 회계에 밝은 기업경영 컨설팅 및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전략 수립과 함께 남양유업 재무를 안정화할 것이 기대되고 있다. 

이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안진회계법인에 입사, 리스크 자문 본부장과 위험 관리 본부장에 이어 부대표까지 역임한 '재무통'이다. 

◇첫 외부 영입 '재무통·리스크 관리 전략가' 이정인 사장...남양유업 '정상화' 구원투수 나서

올해 상반기 이정인 사장이 받아든 첫 매출 성적표도 그다지 좋지 않다. 매출, 반기순이익 모두 하락했다. 매출 약 5233억원, 반기순이익은 14억5400만원 가량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472억원 가량, 반기순이익은 약 27억2370만원이 줄었다. 

남양 주가를 보면 지난해 11월 중순경 10조원 규모 중국 조제 분유 시장 '아기사랑 수' 진입과 맞물려 최고점을 찍었다. 이 즈음 남양유업은 국내 처음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 분유 수출 기준을 통과했다. 미래에셋대우와의 유동성공급계약 연장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월 남양유업 주가는 4월부터 식음료 이물질 문제가 하나둘씩 다시 불거지면서 약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6월 들어 주가는 급락했는데 미중 무역 갈등 악화 기조 속 북미정상회담 이슈와 맞물려 커피 '루카스나인' 이물질 이슈가 온라인상 확산된 데다 박유천 씨 이슈라든지, 세금 탈루 혐의를 받아온 홍원식 회장 대법원 벌금 확정 등으로 남양 오너가 이슈가 다시금 회자되면서인 것으로 보인다. 

7월 중순경부터 유업계 우윳값 인상 소식이 이어지면서 8월 초반까지 소폭이기는 하지만 남양유업 주가는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국세청 세무조사 이슈가 있기는 하지만 중국 수출 회복세와 맞물려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남양유업 매출을 보면 '맛있는 우유 GT', '아인슈타인 GT' 등 흰우유 등 우유류 비중이 50% 전후반을 차지한다. '임페리얼 드림 XO World Class' 등 분유류는 매출 비중 22~24%대다. '몸이 가벼워지는 17차', '앳홈 주스', '드빈치 치즈', '외식사업' 등 음료 기타 부문은 25~27% 가량이다. 지난해 기준 우유류 매출은 5864만2200만원, 분유류 2596만5900만원, 음료 등 기타 3209만9100만원이다. 

상반기 남양유업 영업익이 저조한 이유는 공격적으로 시장 프로모션 등에 공을 들인 만큼 예전처럼 소비 시장이 반응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유업계 전반적으로 출산율 저하 등으로 유제품 소비가 정체된 데다 경쟁 심화, 그리고 남양유업만의 불매운동 맥락과도 맞물려 바라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남양유업 원가율이 높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유기농 원유, DHA 아인슈타인 원유, 동물복지인증 원유 등 자체 프리미엄 원유를 사용한 것이 이유다. 

분유 매출 대부분 국내 내수 판매다. 최근 해외 브랜드 국내 시장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과 동남아 등 수출 판로 개척에도 힘을 싣는 상황이다.

남양유업 분유 매출은 2016년 3032억400만원 가량이다. 지난해 2595억5900만원으로 줄었다. 여기엔 중국 사드발(發) 시장 악화 요인도 작용했다. 중국 분유 수출은 2016년 3800만 달러(약 425억6000만원) 정도다. 그러다 지난해 중국 수출은 반토막 났다.   

지난해 위축됐던 중국 시장은 올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해 사드 보복 직전인 2016년 수준까지는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中 분유 시장' 점유율 제고에 '주력'...국내 '커피믹스' 시장 성장 '방점'

향후 남양유업은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동유럽 국가 진출에 나서온 남양유업은 침체된 국내 분유시장을 넘어 활로 차원에서 20조원대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2008년 처음 중국에 수출을 개시한 남양유업은 중국 현지내 인지도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분유시장은 글로벌 경쟁 각축장이 된 지 오래다. 매일유업과 롯데푸드 등 국내 업계 중국 현지 점유율은 5%도 채 안 된다. 향후 국내 업체 시장 확대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다.  

당초 유업계가 중국 시장을 돌파구로 삼을 만큼 국내 우유·유제품 시장 성장성은 정체 상태지만 소득 수준 향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기능성 고급 유제품 수요는 증가세다. 분유도 고급 유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가장 최근엔 '옳은 유기농 딸기·바나나 우유' 등을 선보이며 지난해 론칭한 '옳은' 유기농 브랜드 라인업 확대로 유기농 등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이같은 소비 트렌드에 맞춰 연구 개발과 설비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단백질을 2배로 높이거나 지방을 줄이는 것, 유당불내증을 겪는 분들을 위해 성분을 제외한 우유 등 모두 기능성 특화 제품"이라며 "이같은 프리미엄, 세분화한 타깃 맞춤형 제품 개발에 더욱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인 남양유업 사장.
이정인 남양유업 사장.

남양유업은 연간 달마다 1~2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제품만 맛있는 우유 GT 편안하게 소화되는 고소한 락토프리, 써핑쿨 자두, 불가리스 위쎈 저지방, 루카스9 리저브 드립인스틱S 2종, 치즈 사이에 두근두근 치즈 2종, 옳은 유기농 딸기·바나나 우유, 초코에몽 시그니처 2종이 있다. 

이같은 신제품 개발과 함께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조제커피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남양유업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지는 10년이 채 안 된다. 2010년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로 시장에 진입한 남양유업은 현재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10% 가량이다. 남양유업은 나주 커피믹스 전용 공장 손익분기점을 감안하면 30% 점유율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쓰리 인 원 커피믹스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메리카노, 고급 핸드드립 원두류 함량이 높은 커피믹스는 반응이 좋다는 게 남양유업 설명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유제품 소비는 줄고 있고 커피믹스 시장은 성장세"라며 "커피전문점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프리미엄화 등 커피믹스 강화에 무게 중심을 두고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