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더페이스샵...중국선 '매장' 접고 점주와 '갑질' 공방, 향배는?
'내우외환' 더페이스샵...중국선 '매장' 접고 점주와 '갑질' 공방, 향배는?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8.11.02 06:26
  • 수정 2018.11.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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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이라는 호실적을 달성한 LG생활건강이지만 자연주의 화장품 제조·판매 계열사 더페이스샵은 국내외 반감이라는 역풍을 맞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 소비자들의 반한 감정, 국내는 본사와의 마찰로 가시화한 점주 원성이 확대되면서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15일 더페이스샵 중국 매장을 모두 접었다. LG생활건강에 인수된 해인 2010년 중국 상해법인 설립으로 시장 개척을 노렸던 더페이스샵이었다. 중국 사드보복과 맞물린 반한감정으로 지난해 약 194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다. 

지난달 말경엔 국내 가맹점주들이 들고 일어났다. 점주들은 LG생활건강이 점주를 대상으로 일방적인 공급가 10% 이상, 온라인 판매 확대,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 유동 등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점주와 본사간 갈등은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갈등은 지난 6월부터 가시화했다. 점주들은 LG정도경영팀 등 임원진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더페이스샵 운영상 문제점을 지적하고 상생을 요청했지만 5개월 가까이 회신문조차 보내지 않았고 이후 공정거래조정원 조정과정에서도 3개월이 다 돼도록 자료요청이나 명령에 불응했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온라인 저가 판매 중지, 적정 마진율 보장, 물품 정상적 공급 등을 요구한 점주 시위 직후 LG생활건강이 밝힌 입장에 대해 다시 점주들은 "본사 측이 점주 시위 직후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처럼 소외된 20명 소수가 아니다"며 "생존을 위해 시위 현장에 모인 인원만 70~80명"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점주들은 더페이스샵에 대해 2차 점주 피해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점주들은 "단 한 명의 점주가 시위를 하더라도 그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게 진정한 상생"이라며 "점주에 대한 폄하 발언과 상처를 주는 2차 피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무엇보다도 점주들은 사유서 작성 강요 등 갑질 중단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점주들은 "본사 측은 사유서 강요가 한 직원의 일탈이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이미 7월에도 더페이스샵은 사유서 작성을 강요하고 여기에 응하지 않으면 발주 포인트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갑질했다는 내용으로 보도가 나왔다. 또한 사유서를 강요 당한 점주가 한 둘이 아닌 점을 보면 상습적이고 지속적인 강요가 의심된다"고도 했다. 

이어 "적자 로드숍을 운영하는 점주 매장을 무료 테스트 사용 매장으로 전락시키면서 본부 이득만을 위해 온라인 판매로 유도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더페이스샵은 가맹점협의체와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가맹점 요청사항을 개선 중"이라며 "전체 점주 470여명 중 의견이 다른 18명의 점주가 주도해 집회를 열고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맹점에 매입을 강요한 사실 자체가 없고 매출부진 책임을 떠넘긴 사실도 없다"며 "호소문에 밝힌 매입율은 매입 강요 수단이 아니라 허위 매출을 통한 부당한 이익 편취를 방지하려는 당사 방침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으로 조정과정에서 소명했다"고 했다. 

또한 "공급가격도 일방적으로 인상한 사실이 없다"며 "모든 계약조건은 2016년 3월 간담회 등 점주와 수 차례 소통을 거쳐 결정된 것으로 할인행사는 점주가 40% 부담하던 것을 12% 부담으로 1+1 행사는 점주가 30% 부담하던 것을 전부 가맹본부인 더페이스샵이 부담하는 것으로 개편했다"고도 했다. 

이에 더해 더페이스샵은 "증정품 구매도 기존 점주 부담에서 100% 본부 부담으로 바꾸고 매장 소모품도 점주 부담에서 100% 본부 부담으로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악화된 경영환경을 고려, 50% 할인행사도 향후 1년간 100% 본부 부담으로 추가 개선해 시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더페이스샵은 "점주와 무관하게 본부 차원에서 인터넷 저가 판매를 실시하거나 방치한 사실이 없다"고도 했다. 오히려 "가맹점협의체와 무분별한 인터넷 저가 판매를 점검관리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조정원 조정절차에 참여한 신고인 스스로 인터넷 저가 판매를 자행하면서 본부에 그 탓을 돌리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페이스샵은 "향후 점주 주장에 귀기울여 협의나 조정 등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점주협의체와는 정기적인 소통으로 상생협력 관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는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도 본부와 점주간 마찰을 빚다 협의를 이룬 전례에 주목하고 있지만 이처럼 시위 당일만 입장간 공방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는 집회를 계속해나간다는 방침이어서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본부와 점주는 의견 격차를 쉽게 좁히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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