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포커스] 한국투자금융그룹, 3부회장 ‘트라이앵글’ 경영시스템으로 새로운 도약 추구
[기업 포커스] 한국투자금융그룹, 3부회장 ‘트라이앵글’ 경영시스템으로 새로운 도약 추구
  • 유경아 기자
  • 승인 2018.12.10 09:53
  • 수정 2018.12.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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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지주와 김남구 부회장 [위키리크스한국 DB]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김남구 부회장 [위키리크스한국 DB]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금융그룹)가 ‘트라이앵글(Triangle)’ 톱 경영시스템을 구축, 새로운 도약을 추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달 23일 김주원 사장을 부회장으로, 자회사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을 부회장으로 각각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룹은 실질적 오너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과 김주원 부회장, 유상호 부회장 등 ‘3인 부회장 체제’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 같은 3각 톱 시스템은 금융계에 전례가 없는 독특한 경영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지주사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머지 않아 김남구 부회장이 회장직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남구 부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부회장직을 맡아 오고 있다. 1991년 동원증권 대리로 금융권에 첫 발을 내딛은 김 부회장은 2004년 13년만에 동원증권 대표에 올랐다. 2005년 업계 7~8위의 동원증권은 대형 매물 한국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며 업계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번 경영진 인사를 통해 금융계에서 또다른 도약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8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억원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순이익은 1236억원을 기록해 국내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5년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겸 한국투자증권 사장직을 맡았던 김남구 부회장은 2011년 한국투자증권 인수 후 회사를 업계 정상으로 올려놓은 점을 인정 받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현재까지 8년째 부회장직을 유지 중이다.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는 있지만 김 부회장은 한국금융지주 지분 20.2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실질적 회장 역할을 하고 있다.

실질적인 최대주주이면서도 김 부회장은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을 존중해 ‘회장’ 직함을 달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04년 계열분리를 마무리했으나 83세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부친을 예우해 부회장직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재철 회장은 지금도 건강을 유지하며 포이동 동원그룹에 출근하면서 그룹의 중요사항들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투자금융, 2003년 동원그룹에서 계열분리된 후 도약 거듭

김재철 회장은 금융계열사를 장남인 김남구 회장에게, 동원그룹을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에게 물려주기 위해 2000년대 초부터 밑그림을 그렸다. 2000년 2월부터 동원그룹은 2세 승계를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김재철 회장은 모회사 동원산업 보유지분 23.01% 중 8.07%를 김남구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김 부회장은 본래 지분에 증여분, 장내매입을 통해 2002년 하반기까지 지분율을 37.42%로 높였다.

이후 2003년 1월 동원산업은 동원금융지주(현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동원산업으로 분리됐으며 김 회장은 2004년 2월 금융금융지주의 개인 지분 7.04%를 다시 한번 김 부회장에게 증여하며 지주회사 분할과 경영권 상속을 끝냈다.

작년 9월말 기준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금융지주의 지분 20.23%를 보유하고 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1.09%, 김 부회장의 숙부인 김재운 동영콜드프라자 회장 0.76%, 김 회장의 장녀 김은자씨 0.21%, 이외 김재종씨와 조영삼씨도 각각 0.07%, 0.01%를 갖고 있다. 

임원들 가운데는 김주원 한국금융지주 사장이 1만주(0.02%)를 갖고 있으며 유상호 한국금융투자 사장도 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정세영 한국금융지주 전무는 0.004%, 박래신 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고문도 0.004%를 지니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부회장 [한국투자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부회장 [한국투자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의 친인척 보유 물량은 지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3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소유주식은 29.56%였으나 친인척들이 지분을 정리하며 작년 9월말 기준  22.37%로 감소했다.

김 회장은 김 부회장에게 증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줄여나갔고 김 회장의 부인인 고 조덕희 여사는 장내매도와 두 딸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방식으로 전량 처리했다.

지난 2012년 2월28일 조씨는 보유 중인 한국금융지주 주식 전량(23만8230주)을 장녀 김은자씨와 차녀 김은지씨에게 각각 22만주, 1만8230주씩 증여했다.

2012년 9월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은자씨와 김은씨는 8월29일 각각 9만539주, 8204주를 증여세로 물납하며 증여를 마무리 하고 지분 0.23%, 0.14%를 보유한 3대, 4대 주주로 등장했다. 

하지만 1년 뒤인 2013년 7월 차녀인 김은씨는 보유 중이던 한국금융지주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이에 따라 2012년 9월 말 22.77%였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13년 12월말 22.63%로 감소했다.

▶김남구 부회장 강력한 권한…3세 승계작업은 많은 시간 예상

2세들에 대해 승계를 미리 하지 않아 ‘왕자의 난’으로 신음해 온 상당수 그룹들과 달리 동원그룹은 진작부터 계열 분리를 명확히 했다.

김재철 회장은 한국금융지주를 2003년 김남구 부회장 중심으로 동원그룹과 계열분리했다. 김남구 부회장은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김남정 부회장 또한 한국금융지주 지분이 없다.

한국금융지주는 김남구 부회장 중심의 확고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현재 자회사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KIARA Advisors △이큐파트너스의 지분 100%, 한국카카오은행 지분 58%를 보유 중이다.

증권사 중심의 금융지주회사로 성장하던 한국금융지주는 2016년 우리은행 지분 4%를 확보하고, 지분 58%를 보유한 카오뱅크가 작년 7월 출범하며 은행금융지주사로 전환했다.

오너 회사인 만큼 김남구 부회장 중심으로 권한이 집중돼 있으나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라 부분적인 변화도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회사 사외이사나 감사위원을 추천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 최고경영자의 참여를 배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입법 예고했다.

현재 김남구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 경영위원회 위원장, 임추위에 이름이 올라가 있으나 금융당국의 지침대로라면 역할 조정이 요구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김남구 부회장 이후 3세 경영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남구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아직 고령의 나이가 아니며 자녀인 김동윤(1993년생)씨와 김지윤(1998년생)가 현재 20대이기 때문이다.

김재철 회장에게 김남구 부회장과 김남정 부회장이 실무업무부터 시작해 10년가량 경영수업을 받은 만큼 김동윤씨와 김지윤씨의 경영권 승계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두 자녀 모두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장남인 김동윤 씨의 경우 아직 경영수업조차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다. 1993년 생(만 25세)인 그는 현재 영국 워릭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학에는 동원그룹의 참치공장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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