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장엔진 '냉각' 비상... 매출 1조클럽 하락세 전환, 기업 절반 영업이익 감소
대한민국 성장엔진 '냉각' 비상... 매출 1조클럽 하락세 전환, 기업 절반 영업이익 감소
  • 송덕진 기자
  • 승인 2018.12.13 07:42
  • 수정 2018.12.13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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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총액도 5년째 사실상 '정체'…"신산업 육성 등 대책 절실"
매출 1조클럽 감소세 전환. [연합뉴스]
매출 1조클럽 감소세 전환. [연합뉴스]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이 식어가고 있다.

지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약 20년간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숫자가 2.5배 수준으로 늘었으나 최근 몇년간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기업들의 매출 규모도 2012년 이후 사실상 정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 산업의 '성장엔진'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1천대 상장사의 연도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인 1997년 매출 총액 452조원에서 지난해는 1천492조원으로 늘었다.

약 20년 만에 3.3배 수준이 된 셈으로, 특히 2008년 처음으로 1천조원을 넘어설 때까지는 매년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2008년에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무려 27.3%에 달하기도 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잠시 주춤한 뒤 또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2012년에는 1천482조원에 달했으나 이후 지난해(1천492조원)까지 5년째 1천500조원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 증가율은 0.7%로 사실상 '제로 성장'을 한 것인데, 특히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같은 기간 1천341조원에서 1천330조원으로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기업의 매출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면서 이른바 '1조 클럽'의 가입 기업 숫자도 몇 년째 좀처럼 늘지 않는 양상이다.

연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의 숫자는 지난 1997년 74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2년에는 192개로 2.5배 수준이 됐으나 이후 2013년 189개, 2014년과 2015년 186개에 이어 2016년에는 184개까지 줄었다.

더욱이 최근 기업 실적은 향후 전망도 암울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한 기업이 전체기업의 절반에 달했다. 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다섯 곳에 하나꼴이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코스피 상장사 578개사의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이 자난해보다 줄어든 기업 비중이 46.4%였다. 지난해 이 비중이 32.5%였다. 매출이 줄어든 기업이 절반에 육박한 셈이다.

영업이익 줄어든 곳도 절반 이상이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비중은 59.5%에 달했다. 지난 2016년에는 41.2%였던 게 작년에 52.6%로 높아졌고, 올해는 수치가 더 뛰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기업은 지난해 146개사에서 올해 209개사로 증가했다. 반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기업은 232개에서 175개로 고꾸라졌다.

적자 기업도 크게 많아졌다. 지난 2016년 적자기업 비중은 13.3%였지만, 지난해 15.9% 올해 20.1%로 높아졌다.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기업 비중은 2016년 5.5%에서 지난해 9.3%, 올해 10.4%로 상승했다. 흑자로 전환한 기업 비중은 4.2%에 불과했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기업 비중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9.7%까지 높아졌다.

상위 5개 업종 중에서 4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전자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51.6%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몫이 절대적이다. 2개사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47.3% 감소했다. 화학과 운수장비는 각각 9.4%, 70.4% 감소했고, 전기·가스는 적자로 전환했다.

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1천대 기업의 매출 규모가 몇 년째 정체되고 있다는 것은 기존의 산업 패러다임이 과거처럼 유효하지 않음을 의미한다"면서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성장엔진의 동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등의 선제적 조치를 적극적으로 마련하지 않는다면 성장 둔화의 깊은 골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기업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도 우리 기업을 둘러싼 경영 여건이 만만치 않은 만큼 우리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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