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진단] 글로벌 반도체시장, 위기냐? 숨 고르기냐? … 2019년 시장 흔들 '3대 변수'
[WIKI진단] 글로벌 반도체시장, 위기냐? 숨 고르기냐? … 2019년 시장 흔들 '3대 변수'
  • 진범용 기자
  • 승인 2019.01.14 15:34
  • 수정 2019.01.1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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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따라오는 '中'… 대규모 투자 단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 … 미래 산업 주도권 경쟁
미·중 무역전쟁 변수… 2분기 초부터 회복 가능성
한국 반도체 산업 [사진=연합뉴스]
한국 반도체 산업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업계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업체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저조 현상을 겪으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10년 전 겪었던 '반도체 적자'가 재현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관련 업계와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은 4890억 달러(약 545조원)로 전년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인 'VLSI'리서치 역시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1%가량 줄어들겠지만, 내년에는 7%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고 '링크 컨설팅'도 2022년까지 시장 성장률이 6.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와 2017년 기록했던 21.6%, 13.4%의 성장세와 비교하면 둔화한 양상이지만, 시장 성장세는 이어진다는 낙관론인 셈이다. 다만 국내로 한정할 경우 중국과의 기술 격차, 설비투자, 글로벌 시장의 과잉 공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 미·중 무역분쟁 등이 변수로 꼽힌다.

△무섭게 따라오는 '中'… 대규모 투자 단행

KB증권에 따르면 중국 북방화창과기그룹은 최근 반도체 장비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는 제3자 배정(2~4대 주주)을 통해 21억위안(약 3430억원)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배정주식수는 기존 발행주식수의 20% 이내, 36개월의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했다.

21억 위안은 첨단 집적회로 장비 R&D 및 산업화 프로젝트 18억8000만 위안(투자금액 20억위안), 고정밀 전자부품 산업화 기지 생산확충 프로젝트 2억2000만 위안(투자금액 2억4000만 위안)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 등으로 올해 유럽, 중동, 아프리카, 한국, 일본 등 지역의 장비 시장 규모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중국의 반도체 장비 매출은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반도체 장비 매출은 지난해 직전년도 동기대비 44% 증가에서 올해 46%로 더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崛起) 정책을 통해 반도체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키워나갈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 … 미래 산업 주도권 경쟁

5G 상용화 등 4차 산업혁명 기반의 기술들이 타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시장 역시 격변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반도체 산업은 PC를 넘어 스마트폰, 그래픽 카드, 자동차 애플리케이션, 비디오 게임 콘솔 등 다양한 분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에도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조짐을 보이면서 초기 대응력 등이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생태계 역시 기존과 비교해 세분화 및 전문화, 설계와 생산간 협업 등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는 추세다.

△미·중 무역전쟁 변수… 2분기 초부터 회복 가능성

지난해 기준 국내 수출액은 20% 이상이 반도체에 편중된 상황으로 미중 분쟁은 국내 반도체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에 따르면 두 국가 제조업 서베이 지표가 평균 52pt 이상인 구간에서 한국 수출 증가율은 +를 유지한다. 미국 ISM이 12월에 급락해 평균값이 52pt를 밑돌면서 한국 수출 연착륙에 적색불이 켜졌다.

실제로 지난 10일까지 집계한 한국 수출 증가율은 -7.5%로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는 미중 제조업 경기 개선이 필수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중 제조업 지표와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 간 상관계수는 0.83에 달한다. 중국 비중을 높여 계산하면 상관계수가 높아지고 선행성도 확인 가능하다. 중국 제조업 지수가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에 2개월 선행하기 때문.

미중 무역 분쟁 해소 시 2분기 초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반도체 업황은 2~3분기에 저점을 확인할 공산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업황에 5개월 선행하므로(시차 상관계수 0.86) 1분기 중 바닥권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1~2월 중 바닥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더 나빠질 수 있는 시나리오도 많아 보이진 않는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은 끝났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다시 상승 기류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중국 경쟁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에 힘입어 국내 기업과 기술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히고 설비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진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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