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증권 계열사 B증권을 통한 초대형IB(투자금융) 육성에 박차를 가하며 '리딩금융그룹' 탈환에 힘을 싣고 있다.
KB증권은 4대 금융지주 증권사 중 최초로 초대형IB 지정에 이어 단기금융업(발행업무) 인가에 성공하며, 향후 수익성 확대에 나설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은 올 연말까지 총 2조원의 발행어음을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일 KB증권이 출시한 5500억원 상당의 'KB에이블(able) 발행어음'은 판매 하루만에 1차 원화 발행 목표치인 5000억원을 달성하며 흥행 조짐을 나타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보유한 초대형 IB가 자기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내 단기 어음이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부동산금융과 중소기업 대출 등에 사용 가능하다.
KB증권은 고객 수요 구간 분석 후 조만간 2차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KB금융과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지주 또한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증권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지주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8575억원) 대비 7.1% 증가한 9184억원을 기록하며 금융지주 1등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8457억원으로 신한지주와 727억원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지주는 오는 8월 5일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이 3조3641억원에서 4조원을 넘겨 초대형IB로 지정 받을 수 있게 된다.
초대형IB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거쳐 최대 자기자본의 200%를 만기 1년내 단기어음으로 발행하며 자금 조달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 한도 또한 10%에서 30%로 증가하며 일반 증권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대출이자수익 확대 한계 등에 직면해 있다"며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초대형IB 육성과 단기금융업 인가 등 증권업 강화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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