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가 10월 2일 열리는 '제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위)가 전제회의를 열고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조작' 관련 '2019 산자위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했다.
증인으로 채택된 이들 중엔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가 포함됐다.
앞서 지난 7월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한 혐의로 5개 대기업 전현직 임직원 30명과 2개 측정대행업체 임직원 5명을 기소한 바 있다.
이들 대기업과 측정대행업체는 실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대해 측정된 수치를 조작하고, 측정을 하지 않았음에도 측정을 한 것처럼 조작한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한화케미칼은 4월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축소 및 조작 사건과 관련해 영산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이후, 오염물질 배출량 측정대행업체와 공모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수정하는 등 53건의 기록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5월에는 검찰로부터 한화케미칼 여수 사업장을 압수수색 당했다.
화학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 당시 한화케미칼은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조작과 관련해 사과를 했으나, 측정대행업체와의 공모 혐의에 대해선 배출·측정대행업체 간 조직적 공모가 아닌 조작 사실 관련 내부 인지 불찰로 생긴 일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그동안 한화케미칼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표방해왔다.
하지만 지난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조작 사건은 여수 시민들로 하여금 더 이상 한화케미칼을 지역주민의 건강과 생활여건 향상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생각하지 않게 만들기 충분하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국감에서 여수산단 내 환경개선대책 이행은 물론,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머리를 숙여야 마땅할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jeonbryan@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