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빅데이터] 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 정규직 결정에 평판 10%↓
[WIKI 빅데이터] 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 정규직 결정에 평판 10%↓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6.22 11:34
  • 수정 2020.06.22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사 관련 부정적 반응, 30%→40% '급증'
"떼쓰면 정규직 되나"… 네티즌 비난 폭주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이 이끌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1900여 명의 보안검색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선 "떼 쓰면 다 정규직 채용 해주는 것이냐"며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대학생·취업준비생 중심으로 공사의 채용 형평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이끌고 있는 구본환 사장이 이같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공사는 보안검색 요원들을 자회사의 정규직 직원으로 우선 채용한 뒤 법률을 정비해 직접 채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보안검색 요원들은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할 당시 '안전과 생명 관련 업무 분야는 반드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약속한 만큼 정규직 직접 고용을 진행해 달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공사 측에서 의견을 수렴해주지 않자 지난 16일 서울 종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공사를 향해 쓴소리를 날리기도 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공사는 이들의 직접 채용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공사는 돌연 지난 21일 법률 검토를 거쳐 보안검색 노동자1902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겠다고 전했다. 또 공항운영과 보안경비 분야 등 나머지 비정규직 7600여 명은 자회사를 만들어 올해 안에 정규직 전환을 진행하겠다고도 했다. 불과 두 달 만에 입장이 번복된 것이다.

일각에선 구 사장의 이같은 판단이 각종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공사는 특수경비원 신분인 공항경비원 등 1729명에 대해 자회사 전환을 결정했다. 이들과 보안검색원을 비교했을 때 형평성에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인천공항은 최근 코로나 사태로 여객 수요가 97%가량 줄며 올해 32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정규직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실시간 관련어 / 사진=펄스K]

네티즌들도 구 사장의 이번 판단에 대해 '적절치 않다'며 지적했다. akfq*** "부럽다. 떼 쓰면 다 되네", bok*** "시간 흐르면 나이드신 보안 요원들 자르지도 못할텐데, 이분들 어떻게 할 지 궁금하네", ctra*** "떼 쓰고 데모하면 다 정직원 되는데 왜 공기업 입사준비를 몇 년씩 한건지 회의감 든다. 이게 문 정권이 말하는 평등과 정의인가", illi*** "대학 안가고 청경으로 입사했으면 더 편했을 것인데, 내가 능력이 부족한 줄 알았는데 떼 쓰는 법을 몰랐던 것이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지적은 곧 공사의 평판 하락으로 이어졌다.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펄스K'로 22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실시간 언급량을 살펴본 결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긍정적 반응은 60%, 부정적 반응은 40%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22일부터 12월22일까지 평균 긍정(70%)·부정적 반응(30%)과 비교해 보면 부정적 반응이 10% 급증한 셈이다.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로는 '청원경찰' '코로나19' '정규직' '직접고용' '문재인' 등으로 파악됐다. 구 사장의 이번 판단이 브랜드 평판 추락까지 야기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공항 안팎에선 지난달 20일 청와대 주관으로 열린 국방부·경찰청·국토교통부·국정원 등 관계 기관 회의 뒤 공사의 입장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공항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규직 전환 완료 시점인 오는 30일에 공사 직접 고용 정규직은 200명이란 결과로 끝낼 수 없으니 청와대가 직접 나서 보안검색원 신분까지 바꿔가며 직고용을 밀어붙였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구본환 사장은 실적이나 정부 눈치보기가 아닌 공사를 위한 '정도(正道)경영'을 펼쳐야 할 때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