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국내 재감염 의심 사례에 대해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와 같이 반복적으로 재감염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최근 발생한 국내 첫 재감염 의심 사례에 대해선 아직 재감염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국내 재감염 의심 사례에 대해선 현재 해당 연구진과 역학적, 임상적인 특성을 정리하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아직 이를 재감염 사례라고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도 재감염 사례는 굉장히 드물지만 계획을 세워 감시·조사·연구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재감염 의심 사례는 지난주에 보고 받았다"면서 "여러 의료기관에 있는 자료들을 취합해 재감염 가능성이 있는지를 연구 했고, 바이러스에 대한 사례 정리에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보통 감기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나 독감처럼 일부 변이를 하게 되면 재감염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또 면역이 평생 유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감염이 될 수 있는 감기, 독감과 유사한 패턴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재감염 의심 사례를 단정짓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 세계적으로 재감염 사례는 5건이다"면서 "서로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에 보고된 사례에서도 2~3월에는 S, V 클레이드(clade, 계통)의 바이러스가 유행하다가 3월부턴 유럽, 미국 해외입국자를 통한 G그룹 바이러스가 유행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 국내 감염이 대부분 GH그룹 바이러스로 파악되는데, 이는 재감염이 그렇게 흔한 사례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아직까지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고, 재감염, 면역, 항체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감시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계속 예의주시하고 격리해제 후 다시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통해 유전자 분석까지 해야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에 감시, 조사,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퇴원 후 두통 등의 증상이 있다고 모두 재감염으로는 볼 수 없어서 일일이 모니터링하거나 검사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첫 재감염 의심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다. 그는 지난 3월 확진 후 회복세를 보이다가 4월 초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 중 1차 땐 V형, 2차 땐 GH형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은 처음 코로나19 확진 당시엔 기침·가래 등 심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며, 두 번째 감염시에도 기침·가래증상이 미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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