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관계자 "이라크 진출한 국내기업 공사현장서 위험지대는 극히 '일부'"
이라크에서 신항만 공사를 맡은 대우건설 현장소장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직후 이라크 정부의 진상 조사에서 현장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타살 가능성이 제기돼 이라크 정부 차원의 보강 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알 파오 신항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대우건설 현장소장인 임원 A씨가 숨진 채 다른 직원들에게 발견됐다.
이라크 알 파오 지역 방파제와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는 대우건설이 수주했다. 이라크 국토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인 페르시아만과 접한 곳이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공사로 평가되고 있다.
이 항만 건설을 관리하는 이라크 교통부는 현장 감식 결과 한국인 현장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라크 의회에서는 타살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이라크 의회는 공사를 늦추려는 외부세력이나 수주 과정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새로 들어설 알 파오 항만이 인근 국가의 항만과 경쟁할 전략 시설인 데다가, 최근 이라크가 극심한 내부 분열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러한 타살 가능성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 의회의 현지 타살 가능성 제기에 이라크 내각도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은 사건 현장에 사건담당 영사를 급파하고, 이라크 수사 당국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망한 이라크 현장소장이 대우건설 소속이 맞다"면서 "사망 사건 직후 이라크 교통부 조사에서는 자살로 발표했다. 이라크 정부가 저희(대우건설) 측에 보고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보도를 통해 접하고 있다. 현지 사항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라크 전 지역이 위험지대는 아니다"면서 "쿠르드 지역 등 일부 지대는 안전하지만 남부지역으로 내려가면서 극심한 분쟁으로 인해 해외 진출 기업 직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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