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가 광주·전남에 이어 전북에서도 22일 시작됐다.
결과는 오는 26일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드러난다. 하루 전인 25일 발표되는 광주·전남 순회투표 결과와 함께 민주당의 심장부인 호남 민심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광주·전남과 전북을 합친 총투표인 수는 약 20만명에 달한다. 핵심 지지층이 모여 있는 호남의 선택이 전체 판을 좌우해 왔던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호남 경선 결과는 10월 3일 공개되는 2차 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사실상 대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초반 53%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호남 경선을 통해 과반 승리를 굳혀 '본선 직행'에 쐐기를 박겠다는 입장이다. 연휴 내내 정권 재창출을 위한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호남의 '전략적 투표'를 호소했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배수진이 일시적인 효과를 발휘하면서 연휴 직전까지 호남 전체에서 45대 45 정도로 비등한 상황이었다고 본다"면서도 "연휴를 거치며 일시적 효과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의원직 사퇴 승부수를 지렛대로 호남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며 반전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전북 출신 정세균 전 총리의 경선 중도포기로, 정 전 총리 지지층도 상당부분 흡수했다는 판단이다.
이낙연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의원직 사퇴를 계기로 호남 유권자들이 이 전 대표의 결단력, 추진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검증된 후보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로 흐르면서 바닥 흐름의 변화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김두관 의원 등도 연휴 기간 호남 일대를 훑으며 표밭을 다졌다. 이 가운데 선명성·개혁성을 앞세워 10% 넘는 득표율을 기록 중인 추 전 장관이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상승하는 후보가 추미애"라며 "권리당원 투표율이 높은 만큼 15∼20%까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news1team@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