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풍선효과, 부메랑될라'...보험사들, 금리 오르는데 부실화 '우려'
'대출규제 풍선효과, 부메랑될라'...보험사들, 금리 오르는데 부실화 '우려'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7.21 16:13
  • 수정 2022.07.21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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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규제로 은행권서 막힌 대출수요 2금융권으로...풍선효과
생보 대출 비중 손보의 2배…부동산담보대출 비중 가장 높아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 전체대출의 62.65% 차지
연말까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취약차주 부실화 문제없나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면서 2금융권으로 쏠렸던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2금융권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했던 보험사들도 대출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면서 2금융권으로 쏠렸던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2금융권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했던 보험사들도 대출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면서 2금융권으로 몰렸던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2금융권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했던 보험사들이 대출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어 취약차주들에 대한 대책 또한 필요한 상황이다.

21일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보험사들의 전체 대출채권은 236조7591억원이다. 특히 생보사들이 보유한 대출채권은 155조3759억원으로 손보사 대출채권 81조3832억원의 약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대출 종류별로 손보·생보 모두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대출의 약 3분의 1(생보 33.05%, 손보 34.60%)이 부동산담보대출이고, 약관대출(보험계약대출) 비중은 생보사 30.43%, 손보사 20.79%로 두 번째 수준이다. 신용대출 비중은 생보 20.81%, 손보 6.89%로 집계됐다.

생보사 가운데서는 삼성생명이 생보사 전체의 약 3분의 1가량인 53조5230억원의 대출을 실행하며 비중이 가장 높았고,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21조7734억원, 22조500억원의 대출을 내줬다. 이들 상위 3사가 차지하는 대출 비중은 생보사 전체 대출의 62.65% 수준이다.

손보사들 중에선 삼성화재가 26조247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DB손해보험(12조6487억원), 현대해상(12조5615억원), KB손해보험(8조813억원), 메리츠화재(8조42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5개사의 대출 비중은 손보사 전체 대출의 83.04% 수준이다.

보험사들의 순이익 창출은 주로 채권·유가증권투자 등 자산운용을 통해 이뤄지지만 대출이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비중도 적지 않다. 가령 지난 1분기 3570억원(별도 기준)의 순익을 거둔 삼성생명의 경우 235조원의 운용자산 가운데 대출채권 비중은 22.7%(53조5230억원)에 이른다.

앞서 코로나 확산과 함께 제로(0)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및 유가증권 투자 등을 목적으로 대출수요가 크게 늘었다. 특히 금융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실시하면서 은행권에서 막힌 대출수요가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려 풍선효과로 이어졌다.

2금융권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보험·상호금융권으로 대출수요가 몰렸는데,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1월 기준 144조8809억원이던 생보사 대출잔액은 올해 3월 기준 150조원을 넘어섰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두 차례 이상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통화당국은 작년 8월부터 이달까지 총 175bp(1bp=0.01%p)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말 2.75~3.00% 수준의 시장예측이 합리적이라며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뒀다.

금통위 결과 설명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출처=연합뉴스]
금통위 결과 설명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출처=연합뉴스]

1년여 만에 4배 이상 오른 기준금리 여파로 수요가 몰렸던 보험사들의 대출금리도 지속적으로 인상 중이다. 약관대출은 소비자들이 가입한 보험계약담보부대출인 만큼 보험사로선 리스크가 최소화되는 특징이 있지만 부동산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은 일반 금융권에서와 취급이 비슷하다.

지난달 기준 삼성생명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26%, 신용대출 금리는 4.94~8.30%로 올해 초에 비해 각각 0.2~0.3%가량 올랐다. 각각 주담대 4.06%·4.85%, 신용대출 9.05%·5.71~10.64%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올 초에 비해 비슷한 수준의 인상이 이뤄졌다.

문제는 금리 인상과 함께 취약차주들의 이자부담도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현재까지 공시된 대출금리는 이달 있었던 빅스텝(기준금리 +50bp)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이후 차주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평균 금리인 3.96%에서 3%p가 더 오를 경우 DSR 70%를 넘는 차주들이 19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의 부채금액만 해도 약 123조원으로, 소득세와 건강보험료를 차감해도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은행권에서 밀려 신용대출을 이용한 자영업자·소상공인이나 금융취약계층의 부담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실제 이들 취약차주들의 상환이 어려워지면 부실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권 전체에서 보험사 대출의 파이는 작고 대출은 주 수익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마저도 담보대출이랑 계약대출(약관대출)이 대부분이고 신용대출 비중은 낮은 편”이라며 “부실화되려면 10% 정도 연체가 돼야 하는데 충분히 여유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보험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쌓는 중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733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교보생명이 43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출규모가 가장 높았던 삼성생명은 399억원에 그쳤다. 이들 3사의 대손충당금은 모두 올해에 비해 높아졌지만 전입비율은 교보생명이 가장 낮았다.

다만 대손충당금은 부실채권 등에 대비해 미리 적립해두는 금액으로 손실이 확정된 개념은 아니다. 업종 별로 회수 기간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에서 자유롭게 비율을 설정하고 리스크나 건전성을 조율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이 높다고 나쁜 것으로 보긴 어렵다”라며 “채권 회수 기간이나 규모같은 걸 고려해서 적립비율을 정하는데 문제없던 채권이 최근 들어 연체되는 경우에도 충당금을 쌓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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