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 재개... 전세계 식품 가격 하락할까
[포커스]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 재개... 전세계 식품 가격 하락할까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7.30 06:32
  • 수정 2022.07.30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로 식량 가격이 하락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아프리카의 한 식료품 가게 주인이 계산을 하는 모습. [출처=더 컨버세이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로 식량 가격이 하락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아프리카의 한 식료품 가게 주인이 계산을 하는 모습. [출처=더 컨버세이션]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옥수수, 해바라기씨, 곡물 및 유류 종자 수출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국가다.

하지만 러-우크라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수출의 차단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특히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들의 식량 사정은 상황이 날로 악화돼왔다.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흑해로 수출하기 위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엔, 튀르키예(터키)는 지난 22일 4자 협상을 타결했다. 러시아가 곡물 수출 재개를 허용하면서 전세계적인 식량난을 풀어보려는 목적이었다.

우크라이나 사일로(silos)에는 밀, 옥수수, 해바라기씨, 기타 곡물 등 약 2200만 톤을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식량 구제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 협정에 따라 러시아는 흑해 지역의 곡물선박들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협상이 타결된 지 24시간도 안 돼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항구 오데사를 강타하여 물건을 운반하는 선박에 공격이 발생하면서 선적할 수 없었다.

이번 공격은 세계 식량 위기를 피하기 위한 다국적 노력이 물거품 되게 만들었다. 게다가,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지역에서 상인들이 곡물을 팔 리가 없기 때문에 공급이 더 불안정하다.

스텔렌보쉬대학교 농업경제학과 완딜레 시클로보 연구원은 “러시아가 이 협약을 적극적으로 이행한다면, 세계 시장에 더 많은 곡물이 공급이 되어 치솟은 곡물 가격은 누그러질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소비자와 특히 가난한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 세계식량물가지수는 식료품 한 바구니의 국제가격의 월별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지난 6월 기준, 전월 대비 2% 하락했다. 이것은 세 번째 월간 감소였다.

완딜레는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최근의 거래와 무역 재개 가능성이 곡물 시장에 절실한 구제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약이 곡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며 곡물 가격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분쟁이 일어나기 2년 전부터 남미, 동아프리카, 인도네시아에서의 가뭄과 중국의 곡물 수요 증가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 세계 곡물 공급에 부담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거래로 인한 가격 하락과 공급 증가는 중기적으로 모든 수입국과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프리카 대륙은 연간 약 800억 달러 상당의 밀, 팜유, 해바라기씨 등의 농산물을 수입하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연간 식량 수입 비용은 약 400억 달러일 정도이다.

따라서, 미미한 식품 가격의 하락이라도 수입국들, 그리고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러시아 폭격 받은 우크라이나 오데사항 [AFP 연합뉴스]
러시아 폭격 받은 우크라이나 오데사항 [AFP 연합뉴스]

아프리카는 러시아로부터 40억 달러의 농산물을 수입하는데, 그 중 90%는 밀이고 6%는 해바라기씨이다. 주요 수입국은 이집트이며 수단,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알제리, 케냐, 남아프리카 공화국 순이다.

또한 아프리카는 우크라이나에서도 29억 달러 상당의 농산물을 수입하며 이 중 48%는 밀, 31%는 옥수수, 나머지는 해바라기 기름, 보리, 콩이었다.

완딜레는 “무역 활동이 재개되면 우크라이나에서 약 2200만 톤의 곡물이 방출될 것”이며 “세계 여러 시장으로 러시아의 곡물 주문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식량계획은 아시아 일부 뿐만 아니라 심각한 가뭄이 있는 동아프리카와 같은 가난한 아프리카 지역에 식량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농부들도 사일로에 묵혀 있는 곡물들을 수출 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올해 작물들을 저장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은 물자 공급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또한 전세계적 가격 연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오데사 미사일 공격 이후 러시아에 대한 거래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며 상인들에게 화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높다.

곡물 가격 하락과 수입국들의 가능한 이익은 모두 이러한 불확실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현재, 흑해 항로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할 선박이 선적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안전문제 등 여러 불확실성 때문에 상황들이 아직은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적 작업을 지켜본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과 튀르키예 등 파트너들에게 출항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측은 "기뢰가 있는 해역에서 선박이 항해할 안전 항로를 유엔이 확인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yoojin@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