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26일 국정원 국정감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전날밤 대통령실 측의 면직 관련 유선 통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감에서 “국정원장이 어제 8~9시 사이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유선 통보를 직접 받아 (조 실장이) 면직 처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조 실장이 직접 원장에게 사의 표명의 전화를 한 바는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조 실장 사의에 대해 “(김 원장이) 유선으로 통보를 받았고, 용산(대통령실)으로부터, 담당 비서관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 실장이 김규현 국정원장에 사의를 표한 것이 아닌, 대통령실의 면직 관련 통보로 인해 인사 절차가 진행됐단 의미다.
유 의원은 조 실장이 인사 문제로 인해 사의를 표명한 것인가에 대한 질의에 “일신상의 사유로 파악이 될 뿐, 구체적인 면직 이유에 대해서는 국정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윤 의원도 “조 실장의 사임 이유와 관련해서 국정원은 ‘밝힐 수 없다’는 것이고 오후 국감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 실장은 서울고검 차장검사 출신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조 실장은 이번 사의 표명으로 지난 6월 기조실장에 임명된 후 4개월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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