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천문학적 비용과 사상자를 낸 부시의 테러와의 전쟁... 오히려 미국 내 극단주의 폭력을 키워
[월드 프리즘] 천문학적 비용과 사상자를 낸 부시의 테러와의 전쟁... 오히려 미국 내 극단주의 폭력을 키워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11.08 05:56
  • 수정 2022.11.0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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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6일 미 의회 난입 사건. [AP= 연합뉴스]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6일 미 의회 난입 사건. [AP= 연합뉴스]

미 남북전쟁에서 남부연합군의 장군이었던 나단 베드포드 포레스트는 가장 난폭한 장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퇴역 후 테네시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 전투를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KKK에 입단했다.  

포레스트가 역사적으로 미국 퇴역군인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 국내 테러에 눈을 돌린 여러 사례들의 시작이라고 인터셉트(The Intercept)가 최신호 논평을 통해 지적했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고, 이는 현대의 이라크전, 아프간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현재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는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건 선동과 관련된 재판의 5명의 피고인들 중 스튜어트 로즈를 포함한 4명이 퇴역군인이다. 로즈는 극우 민병대 오스키퍼(Oath Keepers)의 설립자이다.

오는 12월에는, 선동 혐의로 또 다른 민병대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 멤버 5명의 재판이 예정돼 있다. 이들 중 4명 역시 군복무를 했었다.   

인터셉트는 물론 모든 미 퇴역군인들이 위험하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군 또는 경찰 등 무장 기관에 있다가 민간인의 삶으로 돌아간 보통의 평범한 1,80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 중 정치적 폭력성을 보이는 극우극단주의인 이들은 극히 적다고 논평은 말하고 있다. 

그런데 조지워싱턴대학교의 극단주의 연구 프로그램에 따르면, 미 의회 난입 사건에서 입건된 897명 중 118명이 군 경력을 갖고 있다.

메릴랜드대학교의 테러 및 테러 대응 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마이클 젠슨은 “이들이 극단주의에 가담하면, 조직의 최상부에 자리하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모집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사회가 군을 숭배하고 꾸준히 전쟁에 가담해 온 결과라고 논평은 말했다. 지난 50년 동안 미국 내 극우 테러는 군 경력이 있는 남성들에 의해 주도돼 왔다고 한다. 

그 예로 인터셉트는 걸프전 퇴역군인 티모시 맥베이를 들었다. 그는 1995년 오클라호마 시 폭탄테러로 168명을 죽였다. 또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공원과 낙태 시술의원 두 곳, 성소수자 클럽 한 곳에 폭탄을 설치한 에릭 루돌프도 퇴역군인이었다.

베트남에 참전했고 KKK의 멤버였던 루이스 빔은 1980년대 백인무장운동의 어두운 상징이 됐으며, 1988년 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다른 13명의 피고인들과 재판을 받았다. 

네오나치 단체 아톰바펜 디비전(Atomwaffen Division)의 설립자 역시 퇴역군인이었고, 또 다른 네오나치 단체 베이스(Base)의 설립자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내에서 정보직에 계약 종사자였다.

지난 8월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저택 압수수색이 있은 뒤, 이와 관련 신시네티의 한 FBI 사무소를 공격한 남성 역시 퇴역군인이었다.

폭력적인 성향을 많이 보이고 있는 미 극우 정치의 핵심 인물들이 군 출신이고 전쟁 시기에 군복무를 했던 것을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인터셉트의 논평은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 육군 중장이자 트럼프 행정부 때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은 극우 음모론과 함께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했다. 지난 10월 뉴햄프셔에서는 퇴역장교 도널드 볼덕이 공화당 상원으로 출마하면서 학생들을 통제 안 되는 비위생적인 행동을 한다며 고양이와 고양이 배변판을 빗대 큰 논란을 일으켰다.

공화당 주지사 후보 더그 매스트리아노는 선거 운동을 하며 너무나 많은 군 이미지로 뒤덮어 펜타곤이 이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논평은 이러한 현상이 눈에 띄는 것에 대한 이유는 복잡하지만, 베트남, 이라크, 아프간 등등에서처럼 전쟁이 고위급들의 거짓말과 의미없는 죽음으로 물들 때, 미국의 퇴역군인들이 정부로부터 배신당했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시사했다. 

퇴역은 여러 걱정거리들을 안겨주는 것이며, 명령과 생존을 위하며 조직에 수 년 동안 몸담고, 세상을 선과 악의 단순한 이분법으로만 정의했던 이들 퇴역군인들은 방황을 하면서 목표와 전우애를 갈구한다고 논평은 말했다. 

특전사 출신의 저널리스트 잭 머피는 극우 음모론에 빠진 자신의 전우들에 대해 “이들은 생각이 같은 사람들의 운동에 가담하게 되고,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는 세계관 속에서의 악과 싸우게 된다.

이들은 자신들이 미국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처음부터 어리석은 선입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사탄의 도당들에 의해 미국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글을 썼다.

역사학자 캐슬린 벨류는 퇴역군인들만이 전쟁으로 인해 불안정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국내 테러의 가장 큰 요소는 흔히 추정되는 포퓰리즘, 이민, 가난, 주요 시민권의 법제화가 아닌, 전쟁의 후유증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지 이들 단체 속에 퇴역 또는 현역 군인들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인 것이 아니라, 더 큰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 내 모든 유형의 폭력의 정도가 전쟁 후유증으로 증폭됐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군에 있었든 없었든,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 전쟁 후유증으로 폭력적인 행동이 더 가능하게 한 무언가가 있다.” (캐슬린 밸류)

2005년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선포한 테러와의 전쟁은 해외 테러리스트들과의 싸움을 말한 것으로 미국인들은 이들을 직접 대할 필요가 없었다.

이 테러와의 전쟁에 수 조 달러가 투입됐고, 수십만 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 그런데 그 대가로 미국의 광신도들을 자신들이 지켜야 할 조국에 폭력을 행사하게 만들었다고 논평은 시사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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