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지난해 실적이 반토막 나면서 배당금 규모도 크게 줄였다. 수익이 쪼그라든만큼 배당 여력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은 2022 회계연도 배당금을 1주(보통주 기준)당 1700원, 200원으로 각각 공시했다. 교보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도 각각 주당 200원, 100원의 현금배당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증권사의 총 배당금 규모은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유일하게 실적 호조를 기록한 메리츠증권만이 1주당 배당금을 100원에서 135원으로 증액해 총 배당금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배당률은 3%수준에도 못미쳤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기준일(주로 연말) 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액을 퍼센트로 나타낸 것이다. 각사 별로 시가배당률을 살펴보면 ▲삼성증권 4.80% ▲교보증권 3.50% ▲메리츠증권 2.20% ▲이베스트투자증권 1.80%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균 3.08%수준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98%포인트 낮아졌다.
이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그나마 선방한 모양새다. KB증권을 비롯한 금융지주 증권사들은 지난해 실적부진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높였다
KB증권은 주당 669원 등 총 2000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증권도 주당 248.66원 등 총 200억원의 배당계획을 밝혔다. KB증권과 하나증권의 경우 지난해 10월과 8월 각각 2000억원, 300억원의 중간배당한 진행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면 지난해 각각 4000억원, 500억원의 배당이 이뤄진 셈이다.
앞서 KB증권과 하나증권의 경우 지난해 10월과 8월 각각 2000억원, 300억원의 중간배당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각각 4000억원, 500억원의 배당이 이뤄진 셈이다.
금융계열사들의 경우 금융지주 차원의 주주환원정책을 지키기 위해 고배당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여진다. 금융지주의 배당확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보완책으로 이용된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부진한 실적에도 지주사 배당을 챙기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가 배당규모를 줄이지 않은 건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및 배당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지난해 실적 부진여파로 어쩔수 없이 배당금액 또한 감소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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