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젠 ‘일반 유행병’...WHO, 비상사태 3년4개월 만에 해제
코로나19, 이젠 ‘일반 유행병’...WHO, 비상사태 3년4개월 만에 해제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5.06 01:08
  • 수정 2023.05.0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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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월 7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WHO 창립 75주년을 하루 앞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이 올해 안에는 해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4월 7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WHO 창립 75주년을 하루 앞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로이터/연합]

코로나19가 이제는 일반적인 관리수준의 유행병으로 완전히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내렸던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가 34개월 만에 풀기 때문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해제하자는 국제 긴급 보건규약 위원회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PHEIC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특정한 질병의 유행이 PHEIC로 결정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국제 긴급 보건규약 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더 유지할지, 해제할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검토했다. 이날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위원회의 해제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20201월 내려졌던 코로나19에 대한 PHEIC34개월 만에 종료됐다. 

지난 2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 간판 앞에 작은 피규어 인형들이 진열되어 있다. [출처=로이터/연합]
지난 2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 간판 앞에 작은 피규어 인형들이 진열되어 있다. [출처=로이터/연합]

이는 세계사적 보건 위기였던 코로나19 대유행을 사실상 일반적인 유행병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선언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대응해온 세계 각국의 방역 조치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사망자와 중환자실 입원환자 등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높은 수준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자는 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변이를 일으키며 진화할 잠재적 가능성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를 장기적 관리 체제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위원회는 조언했고 이에 동의한다"고 부연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제 코로나19PHEIC를 구성하지 않는 지속적인 보건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WHO가 이번 결정을 내리기 위해 소집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인체에 미치는 위험도가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WHO"면역을 가진 인구가 많은 점, 이전에 유행했던 현재 유행 중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특성, 임상 관리가 개선되고 있는 점 등 우리는 인체 건강에 대한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 하노이 인민위원회는 최근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지난 18일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출처=AFP/ 연합]
23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 하노이 인민위원회는 최근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지난 18일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출처=AFP/ 연합]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현재 유행하고 있는 변이가 감염자의 중증도 증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날 WHO의 결정에는 작년 말 중국발 방역규제 완화로 한때 급증 추세를 보였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최근 들어 현저히 줄어든 점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4주 단위로 묶은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작년 말 1만명대였지만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114천명까지 치솟았다. 그러다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39천명까지 내려왔고, 3월 말 기준으로는 24천명, 그리고 지난달(327일부터 423일까지)에는 다시 16천명까지 줄어들었다.

코로나19에 대한 PHEIC가 해제되면서 WHO가 같은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질병은 엠폭스와 소아마비 등 2가지만 남았다WHO는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유지할지를 놓고도 이달 내에 전문가 회의를 열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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