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금융의 위기] 지방은행, 연체 늘고 예금 줄고…실적 개선 부담 '가중'
[토착금융의 위기] 지방은행, 연체 늘고 예금 줄고…실적 개선 부담 '가중'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3.05.09 09:48
  • 수정 2023.05.09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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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기침체·부동산PF 수익 감소 여파
잇단 악재에 충당금 적립 필요성도 커져
지방은행들이 핀테크와 채널제휴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산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대구은행 본사 전경. [출처=각사]
지방은행들이 핀테크와 채널제휴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산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대구은행 본사 전경. [출처=각사]

지방은행들이 지역 경기침체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수익이 감소한 영향을 지난 1분기 실적에서 톡톡히 받고 있다. BNK·DGB·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 3사 모두 연체율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예금고객 이탈도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BNK·DGB·JB금융 등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171억원(2.8%) 줄어든 수치다.

각사 별로 분석해보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자회사로 둔 BNK금융지주는 올 1분기 순이익이 25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자회사로 보유한 JB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어든 1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방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DGB금융만이 대구은행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 1분기 순익이 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이처럼 이들의 실적이 부진한 배경엔 지역 경기침체가 크게 작용했다. 지역 경제가 나빠지면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이자나 대출금을 연체하는 고객들이 급격히 증가한다. 이 경우 은행에서는 해당금액에 대한 비용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또 부실상황을 대비한 충당금까지 증액해야돼 순익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실제 BNK금융이 공시를 통해 내놓은 경남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한 849억7100억원이다. 매출액이 48% 증가했지만 이자비용과 대손충당금 확대 등으로 순이익 감소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경남은행만 아니라 부산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에서도 비슷하게 찾아볼 수 있다.

지방은행들이 지역 경기침체에 밀접하게 영향을 받고 있는 배경엔 '중소기업대출' 차등규제가 컸다. 신규 대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비율이 40%에 불과한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은 60%로 맞춰야했다. 역차별 논란에 해당 규제는 7월 1일로 해소될 예정이지만, 실행된 기대출 건으로 한동안 지방은행들의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연체율이 높은 대출들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예금고객들의 이탈은 가속화되는 추세다. 지방은행들은 대출 건전성 악화만 아니라 예금 잔액 감소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역 예금은행 정기예금 수신 잔액은 2월 26조1322억원을 기록해 한 달 동안 1조5391억원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총 정기예금이 같은 기간에 2조4266억원 증가했는데, 유독 지방은행의 예금 감소가 심한 모습이다. 

이같은 현상은 결국 자본건전성 문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방지주 3사들은 지난 1분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증가하는 등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BNK금융의 연체율과 NPL비율은 각각 0.56%, 0.52%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25%포인트(p), 0.12%p 상승했다. JB금융의 연체율과 NPL비율은 각각 0.88%, 0.8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31%p, 0.36%p 높아졌다. 실적이 개선된 DGB금융도 연체율은 0.54%로 전년 대비 0.24%p 늘고, NPL비율은 0.60%로 0.11%p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의 높은 중금리대출 비중 등 타 은행 대비 높은 건전성 관리 부담을 감안하면 대손비용 상승추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며 "2분기에 크게 업황 개선이 이어질 가능성은 미미해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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