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플로리다 7마리 고양이들, 수백만 달러의 유산을 받았지만....
[월드 투데이] 플로리다 7마리 고양이들, 수백만 달러의 유산을 받았지만....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7.01 06:42
  • 수정 2023.07.0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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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사우어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고양이 중 한 마리 [사진 = ‘폭스 13’ 제공]
낸시 사우어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고양이 중 한 마리 [사진 = ‘폭스 13’ 제공]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던 한 노파가 키우던 고양이 7마리에게 수백만 달러의 유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은 바가 있었는데, 이제 이 고양이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28일(현지 시각) <뉴욕 포스트>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낸시 사우어의 남편과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그녀에게 남은 가족이라고는 페르시안 고양이 7마리뿐이었다. 그동안 플로리다 자택에서 이들 고양이들과 함께 살던 사우어는 지난해 11월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뜨면서 ‘상당한’ 유산과 함께 25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주택을 고양이들 앞으로 남겼다.

낸시 사우어는 유언장에서 자신이 죽을 경우 7마리의 털복숭이 상속자들(클레오파트라, 골드핑거, 레오, 미드나이트, 나폴레옹, 스노우볼, 스퀴키)은 플로리다주 탬파의 거대한 저택에서 그대로 살기를 바랐다.

“마지막 고양이가 죽을 때까지 집을 팔지 말라는 것이 유언장의 주문이었습니다.”

사우어의 친구인 야나 알반은 ‘탬파베이 타임스(Tampa Bay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이 고양이들을 너무 사랑했습니다.”

사우어의 이웃과 친지들은 그녀가 쇼핑을 좋아하고, ‘특별한’ 취향을 가진 여성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래서 그녀가 죽은 후 고양이들에게 막대한 유산을 남기면서까지 마음을 쓴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녀는 매우 재미있는 이웃이었기 때문에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녀는 함께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우어의 이웃인 레슬리 파렐은 탬파의 지역 방송사 ‘폭스 13(FOX 13)’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상했다.

일곱 고양이들은 사우어의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 뿐만 아니라 의료비, 음식, 장난감 등 모든 필요 물품들에 들어가는 상당한 액수의 현금도 상속받았다.

“상당한 액수입니다.”

‘동물 애호협회 탬파베이 지부(Humane Society of Tampa Bay)’의 전무이사인 셰리 실크는 <뉴욕 포스트>와이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낸시 사우어가 고양이 7마리에게 유산으로 남긴,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250만 달러 상당의 대저택 [사진 = ‘폭스 13’ 제공]
낸시 사우어가 고양이 7마리에게 유산으로 남긴,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250만 달러 상당의 대저택 [사진 = ‘폭스 13’ 제공]

“고양이 사료, 의료비, 미용비를 영원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합니다. 고양이들은 5살 정도로 아직은 어린 편에 속합니다. 페르시안 고양이들은 가격도 비싸고 키우기도 까다로운 동물입니다.”

사우어가 죽은 뒤 고양이들은 주인의 유언에 따라 남겨진 집에서 6개월 동안 자기들끼리 살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우어의 유언집행인이 고양이를 돌보기 위해 고용한 관리인이 고양이들을 잘 돌보지 않았다. 그래서 판사는 최근 고양이들에게 더 나은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판결하고, 집에서 벗어나 애완동물 보호소로 들어갈 것을 명령했다.

‘탬파베이 동물애호협회’의 실크 이사는 ‘폭스 13’과의 인터뷰에서 “사우어의 개인적인 친구이기도 한 그녀의 유언집행인이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와 고양이들이 현재 개집에서 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그 유언집행인과 상의 끝에 일곱 고양이들을 받아들여 보호소의 넓은 방에서 살게 했다.

“고양이는 큰 집에 자기들끼리 두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돌볼 수 있을 때까지 데리고 있다가 좋은 집에 입양되기를 바랍니다.”

그는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 7마리의 고양이는 보호소에서 즐겁게 지내며 입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고양이들을 입양할 사람들이 입양 및 관리에 든 비용을 먼저 지불하고, 나중에 유언집행인이 그 돈을 지불해주는 방식이 논의 중이다.

사우어의 이웃인 레슬리 파렐은 ‘폭스 13’ 방송에 “우리는 ‘동물 애호협회’가 고양이들의 입양을 세심히 진행해줄 것이며, 그 결정을 사우어도 반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템파 동물 애호협회’로 이들 고양이들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마리만 새 주인을 찾아갔다. 지역의 한 수의사가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흰색 페르시안 고양이 스노우볼을 입양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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