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연맹 ‘잼버리 대회’ 계속 진행…英·美 철수에 ‘반쪽짜리 행사’ 전락
스카우트 연맹 ‘잼버리 대회’ 계속 진행…英·美 철수에 ‘반쪽짜리 행사’ 전락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3.08.05 17:26
  • 수정 2023.08.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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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스카우트 연맹, 각국 대표단 논의해 대회 계속 진행
'스카우트 핵심 두축' 美·英 퇴영…싱가포르·벨기에도 철수 방침
잼버리 프레스 센터서 현장 브리핑…“타지역 프로그램 적극 독려”
샤워·편의시설 청결 확보에 인원 보강…쿨링 버스·그늘막 확충
5일 오후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던 영국 대표단이 조기퇴영을 하고 서울로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던 영국 대표단이 조기퇴영을 하고 서울로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일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 환자가 속출해 영국‧미국‧벨기에가 철수한 데 이어 각종 방역 문제로 파행을 거듭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중단이 아닌 계속 이어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 한덕수 총리는 “각국 대표단이 오전 회의를 열어 내부 논의를 진행한 결과 대회를 중단하기보다 계속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오후 잼버리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 참석해 잼버리 대회 진행 여부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올해 열린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가장 많은 인력을 보낸 영국에 이어 미국까지 철수를 결정하고 세계스카우트연맹마저 중단을 권고하면서 중단 위기에 놓인 것.

그러나 이날 오전 각국 대표단이 오전 9시부터 회의를 열어 논의한 결과 잼버리 대회를 계속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다. 대회는 오는 12일 폐막한다.

조직위가 밝힌 이날 0시 기준 참가인원은 153개국 4만2493명이다. 전체 인원에 영국 4600여명, 미국 1500여명을 제외하면 현재 남은 참가인원은 3만6393명이다. 스카우트 연맹은 기자회견 전까지 참가인원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미국과 영국이 철수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으면서 조기 퇴영의 실상을 뒤늦게 공개한 것이다.

전남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 [사진=연합뉴스]
전남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 [사진=연합뉴스]

잼버리 줄 퇴소는 BBC 방송이 4일(현지 시각) 폭염 속에 열린 새만금 잼버리 행사에 참여한 영국 스카우트가 행사장에서 철수한다고 보도하면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영국은 잼버리에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600여명의 청소년을 파견한 국가다. 잼버리 조직위 입장에서는 영국의 철수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이어 미국도 5일 철수 결정을 내리고 잼버리 야영장에서 짐을 싸기로 했다. 루 폴슨(Lou Paulsen) 미국 보이스카우트 운영위원은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우리는 폭염 때문에 떠난다. 행선지를 (평택 미군기지 내) 캠프 험프리스로 정했다.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잼버리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스카우트연맹 내에서 가장 많은 참가인원을 보유한 미국·영국 두 중심축이 철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사실상 반쪽 행사로 전락한 셈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 프레스룸에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관련 정부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 프레스룸에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관련 정부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총리는 이날 새만금 잼버리 대회와 관련 “정부는 전국 각지에 내려진 기록적인 폭염을 고려해 새만금이 아닌 타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권유 사항에 동의한 참가자에 대해서는 교통을 포함해 필요한 지원은 충분히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 말씀처럼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정부는 한국의 산업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영외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해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잼버리 상황에 대해 보고 받으며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빨리 편성하라”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덕수 총리는 전날(4일)에 이어 이날 이틀 연속으로 새만금 현장을 점검했으며, 정부와 민간이 대회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일부 조치도 대폭 개선했다. 한 총리는 샤워 시설이나 편의시설 불편 문제에 대해선 “불시 점검한 결과 처음 지적한 부분보다 어느 정도 문제가 개선됐다. 참가자들도 비슷한 개선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 및 지원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 및 지원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정부는 샤워·편의 시설 청결 유지를 위해 700명 이상의 서비스 인력을 투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한 총리는 이날 국토교통부가 현장에 쿨링버스 104대를 추가 배치했으며, 국방부는 1124평 넓이의 그늘막, 캐노피 64동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의사 28명, 간호사 18명, 응급구조사 13명 등 총 60명의 의료 인력이 추가 투입됐으며, 서울대병원(11명)과 세브란스병원(18명) 등 민간 대형병원에서도 의료 인력이 지원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간 기업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보수·증설에 필요한 설비와 인력을 투입했다. 그 외 20여개 기업과 기관에서 생수, 이온음료, 아이스박스, 손선풍기, 양산 등 폭염 예방 물품을 후원하고 있다는 것이 한 총리의 설명이다.

한 총리는 다만 "저희는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참가자들이 완전히 만족할 때까지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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