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사옥 매각' vs 교보 '신주 발행'…10번째 종투사 사업권 놓고 '격돌'
대신 '사옥 매각' vs 교보 '신주 발행'…10번째 종투사 사업권 놓고 '격돌'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3.08.25 13:22
  • 수정 2023.08.25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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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권 취득시 신용공여한도 자기자본대비 최대 200%까지 확대 가능
초대형 IB로 도약하는 지름길…몸집 따라 업무범위·수익성 요소 커져
[사진=각사취합]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본사전경. [사진=각사취합]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이 차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저마다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은 사옥을 매각하거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확대하고 나섰다. 종투사 사업자를 획득하기 위해 자기자본 규모가 별도기준 3조원을 충족해야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각각 2조1007억원, 1조6179억원 수준이다. 두 곳 모두 종투사 사업자 획득 기준인 3조원을 충족하지 못해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먼저 치고 나선 곳은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서울 중구의 본사 사옥 매각을 결정했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대신343'은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로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해당 건물의 예상 매각 금액을 6500억∼7000억원선으로 보고 있다. 사옥매각을 통해 최대 2조 8000억원대까지 몸집 부풀리기가 가능한 셈이다. 

사옥을 내놓은 대신증권은 연말까지 사옥매각 대금에 계열사 유보금 등을 합쳐 자기자본 규모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추가로 국내외 보유 중인 건물에 대해 자산 재평가를 실시해 일부는 추가로 매각할 의향도 있다고 알려져 업계에선 10번째 종투사 사업자로 대신증권이 자리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내다놨다.

대신증권에 이어 교보증권도 종투사 획득을 목표로 유상증자에 나섰다. 교보증권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에게 보통주 4930만9665주를 발행가액 5070원에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했다고 공시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회사의 특정 연고자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는 주간사를 따로 선정하지 않고도 주식발행이 가능하며 실권이 발생할 우려가 없어 안정적 자금조달 수단으로 꼽힌다. 교보증권은 이 방식으로 2500억원을 확보했다. 별다른 잡음 없이 자기자본 규모를 1조6205억원에서 1조8679억원까지 늘린 것이다.

이는 종투사가 되기 위해선 별도 기준인 '3조원'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자본 건전성 판단 지표인 순자본비율이 개선된 점에서 주목해볼만 하다. 교보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NCR비율을 717.1%에서 902.4%로 개선할 계획이다. NCR비율 개선은 향후 신용등급 개선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종투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9곳이다. 종투사 인가를 받은 9곳의 업체들의 경우 기업금융(IB) 업무 신용공여 업무를 자기자본 대비 200%까지 한도로 운용할 수 있다. 

9곳의 업체 중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 이상인 곳은 초대형IB로 지정된 5곳(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업무도 가능하다. 발행어음 업무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기업대출 및 채권,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이 업무는 유동성 불안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데다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해 삼성증권을 제외한 4개사(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모두 참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자기자본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할 수 있는 사업도 늘어나 수익성 제고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특히 종투사 사업자의 경우 초대형IB로 도약하는 지름길로 여겨지면서 사업권 유치를 위한 경쟁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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