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개 발언 자제하는 등 ‘홍범도 흉상 이전’ 이슈에 신중 모드
김만배 ·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 등에 ‘대선 개입' 총공세 전환
언론개혁도 적극적 움직임…일부 언론사·유투버 등에 강경모드
국민의힘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간에 진행된 ‘대장동 허위 인터뷰’를 ‘대선 공작 게이트’로 규정한 데 이어 야권에 대한 공세 총력전 모드로 전환해 정면 돌파에 나선 분위기다.
무엇보다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은 일부 매체가 해당 내용을 보도하면서 ‘인터뷰 짜깁기’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해당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방송사들이 공식적으로 ‘사과 방송’까지 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 힘에서도 이번 이슈가 대야 공세 펼 수 있는 충분한 사안이라고 본 것이다.
앞서 당 지도부는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쏘아 올린 ‘이념전쟁’에선 비교적 여론 추이를 지켜보는 등 신중 모드로 임해왔다. 자칫 흉상이전이 이념 논란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보고 가급적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등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무엇보다 해당 논란이 중도층 민심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가 이는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허위 인터뷰’에 대해선 입장이 완고하다. 국민의 힘은 이번에 불거진 이슈를 매개로 야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는 것 자체가 사실상 야권과 맞붙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김기현 당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 힘 지도부는 지난주 후반부터 연일 강경 발언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에 불거진 이슈와 관련해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 반역죄’라고 언급한 발언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은 의혹이 터진 즉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한 이후 곧장 ‘대선 공작 게이트 진상조사단’을 발족했다.
이번 조사단에서는 3선 유의동 의원이 단장을 맡았으며, 검찰 수사와 별개로 사건 진상 규명 작업에 착수한 데 이어 ‘여론전’까지 직접 나설 공산이다. 가짜뉴스 처벌 강화 입법 등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에 불거진 허위인터뷰가 윤석열 국민의힘 당시 대선 후보를 타겟으로 한 인터뷰인 만큼, 지난해 대선 경쟁자로 맞붙었던 이 대표와 민주당이 수혜를 입었다고 보고 있다. 이 논리에 견줘볼 때 사실상 이번 허위인터뷰 사건 배후에 사실상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이 상당수 개입했다고 본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대표를 향해 연일 맹공세를 퍼부으며, 최고 수위의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이미 겹겹의 사법 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언론 개혁' 이슈에도 직접 나서겠다는 각오다. 국민의힘은 '언론 지형이 여당에 불리하다'며 볼멘소리를 내왔다. 이에 이번 사안을 계기로 일부 언론사와 포털, 유튜버 등의 '가짜뉴스' 문제를 바로잡을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미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은 물론 이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뉴스타파·MBC·JTBC 소속 기자 6명까지 총 8명을 형법 및 정보통신망법상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법적 조치에 나섰다.
국민의 힘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에 대해서도 당 차원에서 과학적 지표나 논리를 앞세워 잘 대응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당분간 ‘투트랙’ 전략을 통해 대선 개입 의혹에 직접 대응하는 동시에 허위 인터뷰 배후를 규명하고 언론개혁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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