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반려동물 보험그룹사와 협업, 사업 속도
15초내 숨은 질환 탐색, 반려동물 처방 가이드라인
엑스(X)-레이같은 의료영상 분석도 인공지능(AI) 기술의 진입이 수월해지면서 AI 기업이 추진하는 신사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글로벌 의료영상 분석에 AI 기술 특허출원이 연평균 50% 이상 커졌으며 한국은 무려 67.1%가 증가해 중국(86.8%)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의료영상 분석 AI 기술의 특허장벽이 높지 않아 국내 AI 기업이 새로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의료영상 분석 AI기술을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이 아플 때 처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동물병원 수의시장에 선두주자로 나선 곳이 바로 SK텔레콤이다.
SKT가 최근 AI 사업의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화하며 AI를 활용해 사업의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전략 중 하나로 제시한 것이 바로 AI를 의료사업에 적용한 '엑스칼리버'다.
5일 SKT에 따르면 최근 일본 최대 반려동물 보험그룹사 '애니콤 홀딩스'와 전략 강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일본은 상당한 규모의 반려동물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의 가족화가 짙은 나라다. 특히 1990년대를 시작으로 반려동물의 보험 가입률이 높아졌으며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니콤 홀딩스는 일본 반려동물 보험시장 점유율 1위(46%) 보험사로 자회사는 전자차트 솔루션 기업과 동물병원 운영사 등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T는 자체 AI 기술과 애니콤 홀딩스가 보유한 반려동물 생애주기별(유아기, 성년기, 노년기) 데이터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양사는 우선 반려동물 대상 AI 헬스케어 연구 협력과 의료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SKT는 전자차트 솔루션 기업인 애니콤 홀딩스 자회사 애니콤 파페(Anicom Pafe)와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내 동물병원에 엑스칼리버를 보급할 예정이다.
일본 수의진료 시장규모는 2021년 기준 이미 약 3조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국내 시장의 약 2배 수준이다. 일본 내 반려동물(개, 고양이) 수와 동물병원 수도 각각 1600만여 마리, 1만2000여개로 모두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규모가 크다.
SKT 측은 "애니콤 홀딩스는 일본 내 6000여 곳의 동물병원을 거래 파트너사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유통 경쟁력을 활용해 엑스칼리버를 일본 동물병원에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엑스칼리버는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진단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수의사의 진료를 돕는 동물 의료 AI서비스다.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엑스칼리버 전용 클라우드에 올리면 '질환의 위치와 비정상 소견 등 분석 결과'를 15초 내에 제공한다.
SKT는 지난 9월, 5개의 국립대학교 수의대학(강원·경북·경상국립·전북·충남대)과 함께 AI 기반의 수의 영상진단 보조솔루션 '엑스칼리버(X Caliber)'를 개발했다. SKT가 AI기술과 ICT 역량을 기반으로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의 아픈 곳을 진단하는 엑스레이 영상 판독 솔루션을 선보인 것이다.
특히 SKT는 기존 진단 범위였던 반려견의 ▲근골격(근골격계 질환 7종)▲흉부(흉부 질환 10종)▲심장 크기 측정(심비대 진단)에 더해▲복부(복부 질환 16종)까지 추가하며 진단 범위를 확대했다.
SKT 관계자는 "반려동물 임상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데이타와 임상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는 작업인 만큼 5개 수의 대학과 동물병원과 협업해 질환 탐지율의 정확도를 최대 분야별로 최대 97%까지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수의대학과 동물병원은 실제 동물을 진료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 AI 기술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일본의 반려동물 시장은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일본 내 동물병원에도 엑스칼리버가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SKT AI 기술을 의료분야에 적용한 엑스칼리버는 우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반려동물 시장을 공략한 후 북미나 유럽 등 글로벌 지역으로 뻗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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