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이스라엘 IT 기업, 인력 전쟁으로 대대적인 예비군 소집 가능
[월드 프리즘] 이스라엘 IT 기업, 인력 전쟁으로 대대적인 예비군 소집 가능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10.12 04:58
  • 수정 2023.10.13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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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내의 테크 기업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 사태로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전면 침공을 포함한 전시 편제로 안보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사망자가 수백 명에 이르렀으며, 납치된 이들의 수도 무수히 많아지면서 이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촉발됐다.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은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 발의 로켓을 쐈고, 이 중 일부는 수도 텔아비브까지 떨어졌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 내의 하마스를 표적으로 공습을 했으며, 가자 지구의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토요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도심에 폭격을 가한 뒤, 월요일 이스라엘의 주식과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투자사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Cresset Wealth Advisors)의 최고투자책임자 잭 애블린은 사업에 큰 지장이 있는 사건이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이 확대되면, 테크 기업들의 직원들이 예비군으로 소집되는 등 인력을 포함 자원이 단기적으로 다른 곳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이스라엘 정부는 전례없는 30만 예비군을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 상당수는 이스라엘 내 미국 테크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뉴욕과 텔아비브에 기반을 둔 사이버 보안회사 액티브펜스(ActiveFence)의 설립자이자 최고책임자인 이스라엘 출신 노암 슈와르츠는 전쟁이 끌어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 중에도, 심지어 회사 중역인 자신도 예비군으로 이스라엘로 돌아갈 예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객 서비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회사 운영을 위한 충분한 인력이 포진돼 있다고 말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LPL 파이낸셜(LPL Financial)의 퀸시 크로스비 최고글로벌전략책임자는 이스라엘에 있는 기업들의 시설들을 공격으로부터 지키는 데 엄청난 노력이 들 거라고 말했다. 일부가 군사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의 사업 비중이 큰 미국 테크 주들은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의 최대 민간 고용주이자 수출업자인 인텔 측은 현 사태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직원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인텔이 반도체 생산에 영향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세계 최대 인공지능 및 그래픽 칩 기업인 엔비디아는, CEO 젠슨 황이 연설하기로 한 다음 주 텔아비브에서 있을 AI 회담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 타워 세미컨덕터(Tower Semiconductor)는 평소처럼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뉴욕에 상장돼 있는 주가는 공습 직후 크게 하락했다.

그 밖에 메타,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빅테크 기업들은 현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하이테크 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했으며, 일자리의 14%, 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테크 산업은 2023년 들어 고비를 맞고 있었다. 국내 정치적 충돌과 시위 때문이었다. 또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들이 미국에 법인 설립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스라엘의 테크 산업은 1974년 인텔이 진출하면서 시작됐다. 1990년대에 스타트업의 성장이 촉발되면서 이스라엘은 수천 개의 기업 생태계를 품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은 두 번째로 큰 테크 지역의 명성을 얻었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인텔, IBM,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500개의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주로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을 인수하고 연구 개발 센터를 설립하며 자리잡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지난 6월, 인텔이 가자에서 42킬로미터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새 공장을 만드는 데 250억 달러를 쓸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이스라엘 최대 외국 투자 프로젝트로 반도체 제조 및 설계 시설과 함께 수천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자랑했다.

LPL의 크로스비는 이스라엘이 선두에 있는 테크 및 AI 섹터에 장기적으로는 투자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산업이 군사적으로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아마도 AI에의 투자가 증가할 것이다. 한 국가가 정보를 통해 알고 있는 확실한 문제들이 아닌 처음 보고 있는 것에 허를 찔리는 때가 안보 시스템 내에 구멍이 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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