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의혹 번진 '삼식이 삼촌' 웨이브보조출연 에이전시…"폐업하고도 출연자 모집"
사기 의혹 번진 '삼식이 삼촌' 웨이브보조출연 에이전시…"폐업하고도 출연자 모집"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10.23 17:33
  • 수정 2023.10.23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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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엔터테인먼트號 웨이브보조출연 에이전시, 약 1억 이상 임금 체불
8월 31일 폐업 신고 후 보조출연자 모집 포착…약 6차례 이상으로 추정
근로계약서→위탁업무계약서 지시 작성…"안 보내면 급여 지급 없다고"
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
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

배우 송강호 씨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삼식이 삼촌'의 보조출연자 에이전시 업체 웨이브보조출연 에이전시(이하 웨이브)가 보조출연자에게 지급돼야 할 임금 1억 5000만 원가량을 체불한 데에 이어 폐업 신고를 하고도 보조출연자를 지속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는 지난 8월 31일 자로 폐업을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9월과 10월 등 여러 차례 보조출연자를 모집한 것. 약 500명으로 추산되는 피해자들은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집단 민형사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는 연예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 트리엔터테인먼트(송현민 대표)가 운영했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웨이브 측은 8월 31일 폐업을 신고하고 배우 권현빈·송지우의 주연 드라마 '사랑의 안단테', 배우 주원의 주연 드라마 '야한 사진관', 배우 정려원·위하준의 주연 드라마 '졸업' 등에 출연할 보조출연자 모집 공고를 냈다. 본지가 확인한 것만 해도 9월과 10월에 '야한 사진관' 보조 출연자 모집은 총 6번이다. 이 모든 공고는 폐업한 웨이브 측이 주관한 것으로 보인다.

한 보조출연자 A씨는 "이 직업이 본업인 사람도 많아서 생계가 달린 문제다"라며 "하루빨리 그 업체 대표가 잡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8월 31일에 폐업을 신고하고도 모집을 했으면 사기 아닌가"라면서 "'회사를 살려보려고 했으나 못했다고 죄송하다는 글만 남긴 점' 이건 분명히 안 주겠다는 사기성으로도 보여진다"고 질타했다.

8월 귀속된 총 502명의 보조출연자에 대한 임금은 1억 5335만 원 수준, 웨이브 측은 9월경 인수합병 이슈로 인해 기존 법인을 폐업 처리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실제 폐업 신고한 시점 기준 한 달이 지난 시점이다.

결국 최종 인수합병은 불발돼 새로운 법인을 세워 기존 웨이브를 운영하면서 이달 4일까지 출연료 지급을 약속했지만, 이 또한 원활치 않았던 탓에 회사 직원들마저 집단 퇴사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8월 총 9명이던 직원은 같은 달 모두 퇴사한 것으로 확인된다.

상황이 이렇자, 웨이브 측은 공지를 통해 "급하신 출연자분들은 노동부신고, 근로복지공단 대지급금신청을 바란다"고까지 전했다. 웨이브 송현민 대표는 "끝까지 웨이브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회사를 살리지 못했다"고 끝내 밝히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폐업 소식을 알린 건 실제 폐업 신고를 하고 한 달이 넘은 시점이란 점, 폐업을 하고도 계속해서 보조출연자 모집 사업을 영위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피해자들은 '사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보조출연자 B씨
ⓒ보조출연자 B씨

또 다른 보조출연자 B씨는 웨이브 측이 갑작스레 요구한 계약서 재작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었다. 기존 근로계약서에서 돌연 업무위탁계약서 작성을 지시한 것이다. 업무위탁계약서는 통상 근로기준법 적용이 제외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갑자기 어느 날 위탁계약서를 다시 작성해서 그날 저녁까지 작성해서 보내주지 않으면 급여를 지급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리버티 법률사무소 김지진 변호사는 "그렇게 모집하고 돈을 받은 다음, 에이전시 업무 이행이 제대로 안 됐다라고 하면 경제범죄 사기죄에 속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계약서를 썼을 텐데 폐업한 법인으로 썼던 혹은 본인 개인 명의로 썼던, 그게 형사상 사기죄 성립이 되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며 "민사상 채무 불이행에 해당되니 폐업을 했다고 해도 계약상 의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관련 사안과 관련해서 송현민 대표의 자세한 입장과 계획 등을 들어보기 위해 시도했지만 불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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