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계속된 경기침체로 수수료·운용·이자 등 주요사업 분야 수익창출에 모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1조 클럽(한 해 영업이익 1조 원 이상)' 가입사 또한 전무하거나 한곳에 그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5% 감소한 6999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당초 시장 컨센서스인 7658억원을 9% 밑도는 규모다.
부문별로 보면 전분기 대비 IB(투자은행) 부문은 10% 감소하고 브로커리지와 운용 및 기타에서 각각 31%, 24% 증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현상은 2차전지 등 테마주 중심으로 상승장세가 연출되면서 일시적으로 자금이 쏠렸기 때문이다. 반면 IB부문의 경우 대규모 딜 부재와 부동산 PF 업황 부진으로 수수료 수익 감소가 이어졌다.
3분기 일시적 증시훈풍으로 리테일 수익이라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수익은 4분기에는 힘들 전망이다. 증권업 수탁수수료율은 이미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어서다. 실제 국내 증권사 전체 수탁수수료율은 1분기 기준 4.2bp(1bp=0.01%p)로 10년 전 9.5bp 대비 약 56% 하락했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식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가 감소했다. 이로 인한 투자자예탁금 감소현상도 주목할 요인이다. 실제 50조원을 웃돌던 투자자예탁금은 7개월 만에 40조원대로 떨어졌다. 특히 9월 말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9조9900억원으로 올해 2월 말(47조7395억 원) 이후 가장 낮은 규모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기조,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등의 악재가 4분기 증권업계를 더욱 조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1조 클럽 가입 증권사가 전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곳은 한국금융지주(1조29억원)이 유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밖에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9511억원, 9344억원을 기록해 1조원에 근접한 전망치를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쯤 업황이 개선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했는데 현 상태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4분기의 경우 산타랠리 여부와 부동산 관련 손익 방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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