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일반인들에게는 점점 더 사치가 되고 있는 영국의 주택 소유
[월드 프리즘] 일반인들에게는 점점 더 사치가 되고 있는 영국의 주택 소유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11.11 06:16
  • 수정 2023.11.11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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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주택가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런던의 주택가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영국에서 주택 소유는 엘리트층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10일(현지 시각) ‘유로뉴스’가 새로 나온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의 건축협회인 ‘YBS(Yorkshire Building Society)’가 발간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과거에도 결코 쉬운 꿈은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완전한 특권이 되어가고 있다.

YBS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소유자와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70% 이상이 주택 소유를 점점 더 이루기 힘든 꿈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영국에서는 ‘잉글랜드은행(Bank of England)’이 이자율을 역사적 최고치인 5.25%로 유지하면서 대출 비용이 높아지자 많은 사람들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이와 함께 영국 부동산 시장이 최근 몇 달 동안 상당한 둔화를 보임에 따라 모기지의 대량 감소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치솟으면서 서민들이 생활비 위기를 겪고 가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영국에서 약 30만 가구가 일정한 거처가 없거나 그렇게 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는 자녀가 있는 10만 가구 이상이 포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내집 마련을 열망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적지 않다. 그러나 YBS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

엘리트층만을 위한 영국 부동산 시장?

생애 첫 주택 구매자 5명 중 거의 4명(78%)과 거의 같은 수의 재담보대출자(73%, remortgager)는 소득 변화와 주택 가격 상승 같은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주택 소유가 엘리트 특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첫 주택 구입을 연기하는 등 다각도로 적응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 나타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35세였으며 이들 중 거의 3분의 2가 경제 상황 때문에 주택 구입을 예정보다 늦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모기지 보유자 10명 중 7명은 모기지 대출 기간 연장을 고려하고 있으며, 그 중 84%는 대출 만기를 은퇴까지로 고려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거의 모든 최초 주택 구매자(94%)는 주택 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하고 있었으며 목표를 이루기까지 평균 4년 반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주택 구매자 10명 중 거의 9명은 생애 최대의 투자를 위해 라이프스타일을 축소 또는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 중 절반 이상이 휴가를 포기하고 거의 같은 숫자가 외식을 줄일 것이며, 3분의 1 이상은 신형 전자기기 구매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최초 주택 구매자의 3분의 1 이상은 여전히 내년에 집을 살 계획을 갖고 있으며, 대다수는 그 이유로 임대료 지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영국의 주택가 전경 [사진 = 연합뉴스]
영국의 주택가 전경 [사진 = 연합뉴스]

주택 수요의 변화

YBS의 모기지 담당 이사인 벤 메리트는 대형 부동산과 에너지 효율 등급이 더 높은 집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근거로 주택 시장에서의 수요 변화를 지적했다.

“재택근무자들이 늘어나고, 임시직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득이 안정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근무 여건이 하이브리드화하면서 주택 수요의 패턴도 바뀌고 그에 따라 대출 요구도 바뀌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평가했다.

투자로서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주택 임대 사업

최초 주택 구매자와 재담보대출자의 절반 이상이 영국이 5년 이내에 임대인의 천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집주인의 거의 3분의 2는 주택 임대 사업에서 매력을 못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의 숫자는 놀라울 정도로 적었다(38%).

설문조사에 참여한 집주인의 거의 3분의 2는 임대 사업에 따르는 비용 증가로 인해 주택 임대가 투자로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대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은 임대인, 임차인 모두 동일하게 느끼고 있었다.

한편, 저조한 민간 임대 주택 공급은 저소득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집주인들은 부양 자녀가 있는 부부(34%), 한부모 가구(18%), 저소득층 가구(9%) 및 장애아 가족(4%)에 임대를 놓으며 사회의 소외 계층을 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다수의 민간 임대업자(66%)는 최소 5년 정도 더 임대 사업을 운영할 계획인데, 정부가 임대 사업 여건 강화를 위해 규제 철폐 및 세제 혜택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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