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확증 찾기 난항…알시파 병원, 하마스 근거지 맞나
이스라엘군 확증 찾기 난항…알시파 병원, 하마스 근거지 맞나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3.11.18 15:40
  • 수정 2023.11.18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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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만류 불구 공격 강행 무색…미국 입장도 난처
AK47 소총과 군용가방, 군용 조끼, 수류탄, 노트북만 발견
지난 15일 화요일 공개한 비디오에서 찍은 이 사진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시의 알 쉬파 병원 지역을 걷고 있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지난 15일 화요일 공개한 비디오에서 찍은 이 사진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시의 알 쉬파 병원 지역을 걷고 있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무장정파 하마스를 수세로 몰던 이스라엘군이 위기를 맞이하는 양상이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의 근거지라며 군사작전을 단행했지만 결정적 증거 확보를 하지 못하면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지금까지 내놓은 증거는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 지휘본부라는 것을 입증하는 데 훨씬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BBC 방송도 이날 “지금까지 이스라엘군이 제시한 증거가 설득력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알시파 병원을 공격하면서 하마스의 근거지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마국 정부도 통신 감청 등에 따라 수집한 정보로 알시파 병원을 하마스의 작전본부로 확신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이스라엘 방위군이 공개한 영상을 통해 알 쉬파 병원에 있는 MRI 센터의 옷장에서 발견된 무기가 공개된 모습. [출처=연합뉴스]
지난 15일 이스라엘 방위군이 공개한 영상을 통해 알 쉬파 병원에 있는 MRI 센터의 옷장에서 발견된 무기가 공개된 모습. [출처=연합뉴스]

현재까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휘본부라며 증거로 공개한 알시파 병원 동영상에는 AK47 소총과 군용가방, 군용 조끼, 수류탄, 노트북 등이 포착됐다.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무기고와 인질도 보여주지 못하면서 증거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발견한 무기에 대해 “이스라엘이 현장에 갖다 놓은 무기"라고 즉각 부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경내에서 하마스의 지하터널 입구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지만 하마스 지휘본부로 판단하기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시파 병원의 한 의사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곳 시설이 하마스의 거점이라는 의혹을 부인했다.

UN국기가 걸려있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UN국기가 걸려있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알시파 병원에 대한 독립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투르크 최고대표는 지난 16일 알시파 병원과 관련해 “서로 다른 이야기가 있는 만큼 (양측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국제 조사가 필요하다”며 “병원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지만 분명한 증거없이 병원을 공격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투르크 최고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제네바 주재 유엔 이스라엘 대표부는 AFP 통신에 “현재로서는 인권최고대표의 방문이 유익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투르크 대표의 이스라엘 방문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 증가와 맞물려 이스라엘의 알시파 병원 작전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BBC는 알시파 병원이 넓은 만큼 철저한 수색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하마스 지휘본부라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을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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