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진단 범위, 개에서 고양이로 확대
심장크기 측정 특화 AI기술 글로벌 상용 박차
SK텔레콤(SKT)이 지난 9월에 출시한 반려동물 전용 'AI 진단 서비스'가 동남아를 거점으로 글로벌 서비스 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SKT에 따르면 최근 반려동물 AI 진단 서비스 '엑스칼리버'가 싱가포르를 넘어 호주로 시장을 확대하며 AI 헬스케업의 위상을 높히고 있다.
엑스칼리버는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진단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수의사의 진료를 효율화한 동물용 AI 의료 서비스다.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엑스칼리버 전용 클라우드에 올리면 '질환의 위치와 비정상 소견 등 분석 결과'를 15초 내에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SKT는 최근 호주와 싱가포르의 최대 의료기기 유통사인 에이티엑스(ATX)와 스미테크(Smitech)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진단 범위도 기존 '개'에서 '고양이'로 확대하며 국내외에서 반려동물 AI헬스케어 사업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9월 반려동물 AI 의료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출시 1년이 조금 지난 현재 국내 동물병원 450여 곳에서 엑스칼리버를 사용하며 국내 시장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외시장 부분은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며 각국의 대표적인 동물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AI 특화기술을 내세워 전략적 동반자로 나서고 있다.
SKT는 지난 10월 일본 최대 반려동물 보험그룹사 애니콤 홀딩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애니콤 홀딩스는 일본 반려동물 보험시장 점유율 1위(46%) 보험사로 자회사는 전자차트 솔루션 기업과 동물병원 운영사 등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T는 자체 AI 기술과 애니콤 홀딩스가 보유한 반려동물 생애주기별(유아기, 성년기, 노년기) 데이터를 활용해 반려동물 진단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SKT는 앞서 지난 9월 싱가포르 최대 의료기기 유통기업인 스미테크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스미테크는 동물용 의료기기와 솔루션을 싱가포르 내 동물병원에 유통하고 있는 기업이다.
SKT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어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 문화가 확산됐다"며 "싱가포르 현지의 특성을 고려해 싱가포르 대형 동물병원과 동물의료 AI 기술협력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월에는 SKT가 호주 최대 의료기기 유통기업인 에이티엑스(ATX)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에이티엑스는 엑스레이 등 다양한 의료 영상 장비를 호주 내 동물병원에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호주는 2022년 기준 반려동물 입양 가정의 비율이 전체의 69%를 차지하는 등 미국(57%), 영국(40%)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호주 내 반려묘는 한국의 2배인 약 400만 마리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SKT는 에이티엑스와 함께 엑스칼리버를 호주 내 동물병원에 적극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SKT는 또 엑스칼리버의 글로벌 진단 서비스의 영역을 개에서 고양이로 확대했다. SKT 관계자는 "새롭게 신설된 고양이 특화 AI 서비스는 고양이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15초 내에 흉부 5종, 복부 7종에 대해 진단이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엑스칼리버는 고양이의 심장크기 측정도 자동으로 수행한다"며 "개는 근골격 7종, 흉부 10종, 복부 16종과 심장크기 측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엑스칼리버는 또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엑스레이 기반 '동물의료 영상검출보조 소프트웨' 허가를 획득했다. 엑스칼리버는 심장크기 측정에 특화한 기술로 심장크기 측정의 정확도는 높이고 소요시간은 낮췄다. 특히 15초 내에 분야별 정확도가 최대 97%로 반려견 진단 시 수의사들에게 호응을 받았던 큼 이번 반려묘 진단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SKT는 보고 있다.
SKT는 또 국내 전자차트 사업자인 우리엔과도 협력에 나섰다. SKT는 국내 모든 동물병원들이 전자차트 내에서 손쉽게 엑스칼리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성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엔은 동물 전용 영상진단의료기기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서비스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물 특화 영상의료장비를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국내 병원 약 450여 곳에서 사용한 만큼 국내 주도 AI헬스케어 서비스로 성장한 엑스칼리버는 동남아 시장을 거점으로 미주, 유럽 등 글로벌 수의시장에서 디지털 솔루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오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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